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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30일 매일 글쓰기 미션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글쓰기라는 비상벨을 눌러 나를 구하고, 구원의 축배를 들겠다.

# 30일 매일 글쓰기, ENTP형인 나도 해냈다!



매일 글을 쓴다는 의미는
내 삶의 주도권을 제대로 움켜쥐고
크고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을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겠다는 다짐이다.

- 김애리,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



'경험 수집 잡화점'의 '30일 매일 글쓰기 프로그램 (19기)'의 마지막 날이다. 

프로그램 참여하기 전부터 이 날을 부디 맞이할 수 있기를, 지금 적는 소감을 꼭 적어볼 수 있기를 고대해 왔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내가 가장 처음에 쓴 글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했다. 

'나는 ENTP형이다.' 



첫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ENTP 형은 늘 새로운 환경을 쫓아다니고, 누가 뜯어말려도 도전을 하고야 마는 기질을 가졌다. 그러나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것을 매우 고통스러워한다. 



오, 그러한 내가, 되풀이하는 행동을 꺼리는 내가 해낸 것이다. 

'30일간 매일 글쓰기'라는 미션 달성을! 



# 매일 글을 써보니 말이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몇 주 전부터 이미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가득했기에 예전보다 자주 쓰기는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없었더라면, 함께 걷는 19 기분들이 없었더라면 결코 매일 쓰진 못했을 것이다. 



관심 있는 것에는 부지런함 떨면서 가고 싶은 곳이면 가고야 말고, 하고 싶은 것이면 해내고야 마는 나다. 그러나 그것이 '꾸준함'이라는 친구와 동행해야 한다면 나는 머지않아 그를 등지고 백기를 들었다. 


글쓰기란 아이에게 제대로 마음 표현해 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나앉는 나를 더 이상은 보고 싶지 않았다. 30일간 반드시 매일 글쓰기를 하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노라고 굳게 마음먹었다. 그래서 어떤 날은 브런치에, 또 어떤 날은 블로그에 글을 썼다. 매일 쓴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는 두 시간을, 정말 큰 맘먹고 공들여 적고 싶은 주제에는 네다섯 시간에 걸쳐 쓰고, 고치고, 또 고쳐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기계치인 내가 '엑알못(엑셀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서 벗어나 '엑셀의 신'으로 재 탄생하는 일은 애석하게도 살면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매일 글쓰기는 결코 쉽지는 않지만,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기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타고난 능력'이 아닌 '의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 3년간 매일같이 글쓰기를 통해 을 추고 싶다.



지난 한 달처럼 뜨겁게 글쓰기를 만난 적이 있었던가. 물론 뜨거운 연애는 식기 마련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글쓰기를 대할 때, 지금처럼 활활 타오르는 사랑의 눈빛을 매일 보내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요즘 내 삶의 주도권을 꽉 쥐고 정진해 나가는 나의 행보를 보는 것이 즐겁다. 이제껏 매일 글을 쓰지 않고 뭐했을까 싶다. 



글쓰기는 한 달간 내게 수많은 만남을 선물해 주었다. 함께 참여하는 기수분들과 브런치의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내가 살아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살아볼 수 없을 생을 만났다. 



그리고 나도 만났다. 나의 단점도, 신체적 콤플렉스도 과감히 드러내었고, 그것에서 오는 해방감에 나는 춤을 추었다. 원래도 춤 추기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글쓰기라는 춤을 통하여 얻는 자유는 또 다른 맛이었다.


니나노~


앞으로도 글을 통해 타인을, 또 나를 계속 만나고 싶다. 주도권을 가지고 능동적인 자세로 살아가고 싶다. 3년을 매일 써보고 싶다. 지난 1월 말부터 시작한 기수인 19기로서 첫 참여를 했으니 53기까지(!!) 참여하면 된다. 



김애리 작가는 이야기했다. 3년의 법칙을 제시하며 어떤 일이든 3년을 하면 성과와 함께 깨달음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하늘이 두 쪽 나지 않는 이상, 3년을 매일 써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제 36개월 중 35개월이 남아 있다. 언제 그 세월을 다 보내나 싶어도, 시간은 그러한 나의 생각을 늘 앞지를 것이다. 쪼개고 쪼개면 된다. 우선 1개월이 지났으니 다음 목표로 3개월, 6개월, 1년, 1년 6개월, 2년, 2년 6개월, 3년 이렇게 나누면 된다. 그러면 3년이라는 숫자가 덜 무겁게 느껴진다. 덜 압도된다.



# 앞으로도 나는 글쓰기라는 비상벨을 눌러 나를 구하고, 구원의 축배를 들겠다.



독약을 마시면 독소가 찬다. 

때론 독약처럼 지독하게 쓴 현실이 나를 파괴하려 든다. 산산조각 내려한다.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해독'이 필요하고, 나를 위험에서 구출하기 위해서는 '비상벨'이 필요하다. 



내가 비상사태에 처할 때마다 나는 '글쓰기'라는 비상벨을 누를 것이다. 

스스로 해독을 할 것이다. 



서서히 독이 빠져나간 뒤에는 다시 정화된 나를 열렬히 환영하고 싶다. 

그런 뒤에 구원의 축배를 들 것이다.


"우리 모두 스스로 주도권을 지키는 삶을 위하여!"



If you did not write every day,
the poisons would accumulate
and you would begin to die,
or act crazy or both-
you must stay drunk on writing
so reality cannot destroy you.

— Ray Bradbury 



* 영어실력과 내면 성장을 모두 얻어갈 수 있는 알짜배기 모임 :)

<하루 15분 영어 필사 모임>



*저와, 그리고 또 다른 글 동지분들과 함께 걸어보는 것은 어떠신지요? 

함께 가면, 멀리 나아갈 수 있습니다!


(2월 27일부터 30일 매일 글쓰기 모임 20기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됩니다. 

중간 참여도 가능하니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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