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는 지하철 역 이름으로 매일 시를 짓는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나만의 관점'을 디자인하기 위해서

# 깎새와 미용사, 그리고 헤어 디자이너의 차이점



깎새와 미용사, 그리고 헤어 디자이너...

이 중 누구에게 머리를 맡기고 싶으세요?
이 표현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걸까요?
머리를 깎고, 염색을 하고, 파마를 한다는 본질은 똑같잖아요.

그런데 헤어 디자이너라고 하면 왠지 창의적일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디자이너라는 표현에는 크리에이티브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거죠.



https://www.youtube.com/watch?v=lk8IIUZkYqI&t=5s



스스로를 '관점 디자이너'라고 칭하는 박용후는 말했다. 치열하게 사색하여 자신만의 관점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그것이 우리가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관성대로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것이 중요한 사실이라는 것은 잘 알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훈련해 볼 수 있을까?

# 나는 매일 지하철 역 이름으로 시를 짓는 시인



나만의 시선과 관점을 갖기 위해 내가 요즘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지하철 역 이름을 가지고 시를 짓는 일이다. '경험 수집 잡화점'에서 '지하철 역 N행시 모임'에 참여를 하고 있다. 신분당선부터 시작했는데 얼마 전 그것을 마친 기념으로 이 글을 쓴다. 


지하철 역 이름으로 시를 짓는 일이 이렇게나 재미있을 줄이야!



오늘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안 했으면 어쩔뻔했나 싶다. 물론 창작의 고통은 있다. 단번에 술술 짓게 되는 시가 있는 반면, 아무리 고민해 보아도 무언가가 잘 떠오르지 않는 역 이름도 있기 때문이다. 잘 흘러가다가도 턱 막히는 지점이 있다. 그러나 매일매일 지하철 역 시작(詩作)은 나의 일상을 활력있게 시작하게 해준다.



맛있는 음식도 혼자 먹을 때보다 여럿이 함께 먹어야 맛있는 법이다. 어떤 시를 창작할지 생각해 보는 과정도 즐겁지만, 함께 공유하는 맛이 크다. 어쩜 이런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은 시가 무궁무진하다. 



머리가 하나만 더 있어도 무서운 법이라는데 참말이었다. 우리가 지어낸 시에 서로 공감하고, 웃어보고, 감탄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우리 지하철 역 시인들끼리 친근감을 느낀다.



기발한 시가 참 많은데, 그중 내가 이제껏 지어낸 시를 적어본다. 

우선 서울의 메카, 강남역부터 시~작!!


탈 때마다 쾌적한~~ 신 분당선!! :)


강남


한 체력과 맷집,

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용기


양재


은 냄비처럼 끓어오르는 열정이나

주보다도,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마음을


양재 시민의 숲


심 있고

목이 큰

민이 되자.

주주의 실천할 수 있는 길,

로운 길이 무엇일지

 속 길을 걸으며 사유해 보자


청계산 입구


명한 달빛의 기운을 아이들로부터

속 받는다

수화처럼 맑은 그들에게

을 열어 나 또한 전해주고 싶다

연동화를 통한 햇빛의 기운을


판교


도가 바뀌고 있다

란을 알아채는 슬기를 갖추자


정자


갈한 마음가짐으로

연스러운 미소를 짓자


작 써야 할 때 안 쓰는 

린고비는 되지 말자


수리에서 냄새난다고?

기 걸 안 맡아봐서 그래~


미금


주알고주알 말하지만 않아도 

싸라기 같은 생을 살 수 있다


동천


영상으로 이루어진 세계가

국만은 아닐지니 활자를 읽자


수지구청


영하자

식의 샘을

질구질했던 뇌를

소하자


성복


덕인 봉준호 같은 인물이

을 더욱 누리는 사회가 되기를!


상현


심하지 마세요

타가 와도 배웠잖아요


상력 훈련을 위해선

실을 낯설게 보세요


광교 중앙


채 나는 아야 소피아 성당이 위치한 이스탄불은

통과 문화예술의 

심 역할을 하는 터키의 도시이지만, 수도는 사실!!

카라랍니다


광교


산을 캐는 광부의 마음으로

양을 캐는 작업을 계속하자




매일 밥을 지어 올리듯, 시를 지어 올린다. 

함께 먹을 때 더욱 즐겁고, 의미가 커진다는 믿음으로 짓는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관점을 디자인해야 한다. 

뇌를 말랑말랑~~ 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언어유희 맛집으로 소문난 지하철 역 N행시 짓기 방으로 오세요.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많습니다! 

무지하게 많습니다!! :)



현재 '지옥철'로 악명 높은 9호선 역을 지나고 있답니다.

함께 해요♥


https://excollectshop.com/shop/?idx=36





* 영어실력과 내면 성장을 모두 얻어갈 수 있는 알짜배기 모임 :)

<하루 15분 영어 필사 모임>


작가의 이전글 태어나 처음으로 인공지능과 스쿼트 100개를 해보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