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지애 Oct 17. 2020

인연때문에 힘든 분만 보세요!

좋은 인연 vs 나쁜 인연

살아가면서 인연을 맺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건, 화초, 공부, 승진, 이사, 동물, 운동, 스승, 코치, 사람, 자녀, 연인, 부부, 친구, 동료, 상사, 후배 등 다양한 인연을 맺고 풀어 가면서 하루 하루 살아가게 됩니다. 수없이 많은 인연들 속에는 나를 살리는 인연도 있고 나를 죽이는 인연도 있습니다. 기회의 다른 말은 인연입니다. 지금 삶이 힘드시다면 나를 둘러싼 인연을 살펴보고 정리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좋은 인연을 맞을 준비를 해보시길 권합니다.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이 따로 있을까요?’ 혹은 ‘좋은 인연을 어떻게 구분할까요?’라는 화두를 한 번이라도 품어보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몇자 적어 봅니다.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은 구별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평온함입니다. 그 사람 혹은 그 물건과 같이 있을 때 나의 정서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주했을 때, 그리고 있는 내내 나의 마음이 평온해지는지 살펴보세요. 불안하거나 불편한 기운이 올라온다면 선연(善緣)이기보다는 악연(惡緣)에 가깝습니다. 함께 하길 꿈꿨고, 가지고 싶었으나 막상 대하고 곁에 두고 보니 나의 평온함을 해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럴 때에는 현명한 거리두기를 통해 서서히 정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서서히’입니다. 무 자르듯 단칼에 인연을 끊어내면 화를 부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살아남입니다. 내 곁에 머물며 서로 살아나고 있는지 관찰해보세요. 식물에 좋은 흙과 따뜻한 햇살 그리고 적당한 물을 주면 잘 살아납니다. 식물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면 식물도 주인에게 힐링을 선물합니다. 수고로움을 따지지 않고 서로가 완벽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상처 주지 않습니다. 단점을 말하며 꼬치꼬치 말끝마다 나를 바닥까지 끌어내리려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나의 장점을 부각 시켜 나의 기운을 살아나게 합니다. 살아난 그 기운으로 좀 더 가치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합니다. 나를 살리는 사람인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사람도 성장하길 진심으로 원하는지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세요. 서로의 성장과 성숙을 진심으로 원하는 만남에 집중하세요.


세 번째는 베풂입니다. 베푸는 것이 즐거운지 베푸는 동안의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베푸는 것이 즐겁고 그 사람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면 좋은 징조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베풂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를 관찰해보세요. 받을 때뿐이고 나를 서운하게 하지는 않는지,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나를 위해 기꺼이 수고를 아끼지 않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내가 무엇하러 이 정성을 들였는가?’ 자꾸 후회하게 만들거나 본전이 생각나게 하는 만남은 악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의 진실한 베풂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베푸십시오. 진실함이 없는 대상에게 쏟아부은 정성은 도리어 화가 되어 돌아옵니다. 싹수가 노란 대상들과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말라는 뜻입니다.


평온함, 살아남 그리고 맨 마지막이 베풂입니다. 먼저 베풀지 마세요. 좋은 인연은 서두르지 않을 때 찾아옵니다.  시절인연(時節因緣)입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무장장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알아가세요. 내 마음이 평온해진다면 조금 더 인연을 이어가 보세요. 그리고 서로가 살아나기 시작한다면 성장과 성숙을 함께 꿈꾸며 노력하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내가 나를 좋아할 수 있게 만들고, 더 가치 있는 일을 발견하고 최선을 다하게 하는 사람이라면 선연입니다. 그런 선연에게 자신의 능력과 진심을 베푼다면 많은 행운과 행복을 누리실 수 있으실 거에요.


논어에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고 똥이 섞인 흙으로는 담장을 고칠 수 없습니다. 애써봐야 소용없는 일에 더이상 매달리지 마세요. 나와 인연을 맺을 자격과 자질이 있는 사람들과 선연을 맺으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내가 썩은 나무인지 늘 반성하시고 노력하세요. 스스로도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사람으로의 성장을 늘 꿈꾸며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조바심은 금물입니다. 좋은 인연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좋은 만남과 좋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