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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지애 Nov 04. 2020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

결정적 순간을 잡으세요!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    

운동할 덩어리 시간을 내지 말고, 운동할 결정적 순간을 잡으세요.


코로나 펜데믹 시대, 넷플릭스는 주가도 시청률도 정주행입니다. 유튜브 시청률과 구독자수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좋아요’와 ‘구독 버튼’이 사랑인 이 시대,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불만이 쌓여갑니다. 학생들이 게임에 더 심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은 기본이고, 집안에서 좀비처럼 있는 아이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습 시간도 짧아졌습니다. 탑재된 동영상은 대면 수업 시간 기준인 40분이 아니라 15분 정도의 영상을 보며 간단하게 필기하는 정도의 수업이 진행됩니다. 학원도 바깥 놀이도 줄어든 상황입니다. 등교 수업일에 학생들의 책과 공책을 검사하면, 절반 정도의 학생들은 수업을 듣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들었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영상만 틀어놓고 다른 일을 했던 것이 티가 납니다.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보고 있습니다. 제 귀에는 도처에서 코로나로 죽어가는 시간들이 비명이 들립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이라고 말씀하고 싶으신가요? 저도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다시 한번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 운동할 시간이 없나요?” 등교일이 줄어들고 집합 교육이 원활하지 않은 이 시기에 우리 아이들은 그 전보다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늘었지만 운동할 시간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시계를 돌려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 볼까요? 연필도 깎아오지 않고, 과제도 해 오지 않는 학생들은 늘 있기 마련이지요. 한 달에 한번 정도 확인하는 독서록도 늘 텅 비어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학생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지 않는 학생들은 습관적으로 게임을 합니다. “왜 시간이 없었을까? 무슨 일이 있었니?”라고 물어보면 “학원 다니느라 시간이 없었어요.”라고 말하는 경우는 가뭄에 콩나듯입니다. 꼭지를 잠그지 않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처럼 시간이 새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말입니다. 더 문제는 연필을 깎아야하는 이유도 과제가 있었다는 사실도 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사실 학원에 열심히 다니는 학생은 과제도 잘 해오긴 합니다. 유능한 CEO들처럼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은 잘 하지 않습니다.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의험군입니다. 성인은 10명 중 최소 2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군입니다. 그리고 그 추세는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편리한 과학 문명의 발달로 대부분의 집안일은 기계가 대신하여 예전보다 시간적으로 육체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누리지만, 대부분 앉아서 시간을 흘려보냅니다. 영화, TV,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앉아서 일하는 노동자는 손가락을 스마트폰 화면과 컴퓨터 키보드 위에서 하루에 최대 수 킬로미터나 움직이지만 발은 한달 내내 1킬로 미터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더 이상 충격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점점 시간 내서 운동하는 것의 부담스러움과 수고로움을 따질 뿐입니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말은 운동할 시간을 만드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먹방을 연출하며 손쉽게 게임은 하지만, 운동복 갈아입고, 시간 내서 운동하러 나가는 시간이 부담스럽다는 표현일 것입니다. 운동을 위해 한 허리 베어낼 시간을 만드는 게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누구에게나 모든 일은 시간을 만드는 것 때문에 어렵습니다. 바쁜데 건강을 위해 집밥먹으라고 하는 것처럼 부담스럽습니다. 미래를 위해 독서를 하고 자격증을 따라는 것처럼 힘겹습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들을 끄며 먹고사리즘에 허덕입니다. ‘언제 장보고, 만들고 치우고하지?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바쁜데 언제 책 사서 읽지?’ 아무리 발버둥 처도 솟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아 이제 그 눈물겨운 노오력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운동은 제게 사치입니다. 난 그럴 시간이 없다구요!” 


그래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울고만 있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인생은 덧셈이 아니라 곱셈이니까요. 어떤 수에 0을 곱하면 언제나 0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찾아와도 자신이 0이면 언제나 제로 상태입니다. 1도 안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기회도 소용없지요. 그래서 말씀드려봅니다. 1만 하자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해 보세요. 월급날 하루 혹은 일주일에 한끼만 집밥을 해서 먹어볼까? 하루에 한페이지만 책을 좀 읽어볼까? 운동도 그렇게 가볍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그대에게 스마트폰을 당장 손에서 내려놓고 운동하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당장 게임에서 로그아웃하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운동하기 위해 덩어리 시간을 내지 마세요.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부터 부담이니까요. 운동할 시간을 만들라고 바로 시작할 수 없습니다. 결국엔 미루게 됩니다. 결국 운동은 다시 내일부터 혹은 다음주부터 되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숱한 시간을 그대로 흘려 보내버렸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냐구요? 덩어리 시간을 내지 마시고, 순간을 잡으세요. 그리고 그것을 결정적으로 만드세요. 흘러가는 시간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순간포착! 그러면 시간은 당신 편이 됩니다. 예를 들면, ‘양치질하면서 발뒤꿈치 10번 들기’,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스쿼트 5번’ 이렇게 자신만의 운동할 순간을 잡는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버스를 타면 쿠카라차. 초임교사 시절 차가 없을 때 흔들리는 버스 안은 댄스스포츠 베이직 동작인 쿠카라차를 늘 연습했습니다. 발끝, 무릎, 골반, 허리의 모든 근육을 순차적으로 무한대 모양을 그리며 움직이는 것입니다. 아무도 제가 연습하는지는 모릅니다. 작게 저만 제 몸의 근육은 서서히 느끼면서 몸을 춤추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흔들리는 차안에서 앉아서 갈 수 없다면 워밍업을 해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버스나 지하철을 타게 되면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운동을 즐깁니다. 개그맨 유재석 씨는 늘 샤워 전 푸시업을 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오래된 자신만의 습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운동 순간을 포착해 나가는 겁니다. 운동을 할 자신만의 결정적 순간들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런 순간을 잡는다는 것은 흘러가는 시간들에 이름을 붙이는 것입니다. ‘나의 양치질 타임은 발끝들기도 10번 하는 시간’, 혹은 ‘샤워 전 푸시업 10개’ 처럼 무수히 많이 흘러가는 시간들에 나름의 의미와 차이를 부여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순간포착의 뿌듯함을 느끼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야 합니다. 뿌듯함은 감사함으로 이어집니다. 운동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게 됩니다. 그런 순간을 잘 만들어 내는 사람은 시간관리를 매우 유연하게 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생긴 시간들과 돌발 상황들에 대해서 차이와 의미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꾸준하게 자신만의 운동 타이밍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타이밍은 절대 그냥 오지 않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순간을 포착하는 행위는 돈을 버는 것과 그 속성이 같습니다. 그래서 타임 이즈 머니!인가봅니다. 


우리의 통장에 매일 86400원이 입금된다면 어떻게 쓰고 싶나요? 86400원으로 저금도 하고, 밥도 사먹고, 책도 사보겠지요? 어떤 사람은 술값으로 탕진하기도 하겠지요. 하루 24시간을 초로 환산하면 86400초입니다. 잠자고, 먹고, 씻고, 일하고, 공부하는 데 쓰고 그래도 남는 시간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몰빵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좀 더 건전하게 시간 투자를 해야겠지요. 86400초 중 400초만 줄넘기로 채워도 훌륭한 투자가 됩니다. 시간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400원씩 1년을 모으면 146,000원이 됩니다. 10년을 모으면 1460000만원이 됩니다. 이자까지 생각하며 10주년 기념으로 즐거운 여행도 계획도 세워 볼 수 있는 목돈이 됩니다. 나의 일당 중 하루 400원에 여행자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모으고 쌓으면서 의미와 차이를 부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게 저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겁니다. 돈을 모으는 목적을 세분화하고 분명히 하며 의미와 차이를 부여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잣돈을 만들고, 투자를 계획하며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는 것입니다.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400초는 누구나 내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들에 이름을 붙이고 차이와 의미를 만들어 가다 보면 바빠서라는 말은 사라지게 됩니다. 이것이 시간 관리의 기본입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이고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내가 어디를 향하여가는 첫걸음인 생각하며 발을 내딛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산을 생각하지 않는 티끌은 쓰레기일 뿐입니다. 운동할 완벽한 덩어리 시간을 처음부터 생각하는 것은 천리를 언제가지를 미리 걱정하는 것입니다. 천리가 너무 멀어 아예 한발도 꼼짝못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오늘 지금 할 수 있을 때 10걸음씩만 걸어보자라는 마음으로 내딛으세요.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운동을 할 수 있는 여유 있는 시간은 언제든 만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언제까지나 매일 건강한 몸으로 86400초의 시간을 살아낼 수 있는지 한치 앞을 모르는게 인생입니다. 오늘 그리고 지금만 있을 뿐입니다. 오늘 운동할 순간을 잡고, 지금 뿌듯함과 기쁨을 맛보세요. 그런 순간들에 마음껏 감사하세요.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감사할 순간들이 더 많이 찾아옵니다. 매일 돈이 없다고 말하며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매일 바쁘다고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하면서 시간이 무한정 있는 사람처럼 게임과 인터넷서핑으로 시간을 죽이고 있지 않나요? 내 손을 떠난 돈은 더 이상 내 돈이 아닙니다. 흘러가버린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평과 후회도 흘려보내세요. 오늘 다시 지금 당장 여러분 좀 더 의미 있는 결정적 순간들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시간을 든든한 내편으로 만드세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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