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체인지!

삶의 진정한 변화를 꿈꾸는 그대에게 필요한 것

by 천지애

어렸을 때 나의 별명은 바보천치였다. 이름때문에도 놀렸겠지만, 난 참 느리고 약하고 왜소하고 볼 품없었다. 지금도 배드민턴을 치면서 내 어릴때 별명이 와 닿을 때가 많이 있다. 배드민턴을 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날에도 귓가에 '이 바보천치야!'가 맴돌았다. 그날 나는 전반을 똥멍충이처럼 쳤다. 그 전 승급대회에서 이미 2번 미역국을 먹은 상태였다. 이번에는 승급이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예선 첫게임을 치르는데, 정말 말도 안되게 게임을 망치고 있었다. 라켓을 휘두르는 족족 네트에 걸리던가 깔끔하게 헛스윙. 답이 없는 상태로 13대 2로 코트 체인지(court change)를 했다. 상대팀이 잘 쳐서 어려운게 아니라 내가 그냥 못하는 거였다. 13대 2로 돌아본 사람들은 안다. '아 또 망했구나' 싶다. 코트를 바꾸고 나서 파트너가 많은 말을 했지만 기억에 남는 한마디는 "정말 이 게임 지고 싶지 않아요."였다. 그말 이후로 파트너는 두배로 더 열심히 했다. 그 덕분에 한점한점 따라 잡을 수가 있었다. 실수 없이 한점 한점 따라잡는 우리팀에게 기세가 꺾였는지 24대 24에서 상대편에서 서브를 넣다가 서브 미스를 했다. 너무 잘 넣으려고 하다 네트에 걸리는 바람에 가까스로 첫 1승을 하게 되었고, 그날 그 행운 덕분에 결승까지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다. 코트 체인지 이후 후반에서 멘탈갑 파트너가 전반보다 더 잘해서 B로조 승급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코트 체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다. 코트 체인지 후 플레이가 찐이라고 믿는다. 돌고 나서 잘해야 진짜 잘하는 거고 돌고 나서 플레이에 얼마큼 변주를 주느냐에 따라서 경기의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아마 이 글을 읽는 그대도 코트 체인지 후 플레이가 전반보다 중요함을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 코트 체인지에서 체인지에 방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한다. 코트 체인지 이후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코트와 함께 변화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바라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코트와 함께 나도 변해야 하는 것이다. 나의 멘탈이 체인지되어야 진정한 변화가 찾아온다. 코트 체인지의 진정한 의미는 멘탈 CHANGE다. 멘탈갑이 되기 위해 우리는 "C-HAN-G-E"해야 한다.


Chance is at any time! 기회는 늘 있다를 기억하길 바란다. 배드민턴은 서브를 넣고 받을 때 마다 기회가 주어진다. 새로 시작할 기회! 그래서 전패를 하더라도 24번은 새로 시작할 수가 있다. 한 게임에 이렇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운동도 드물 것이다. 총소리 한방에 스타트가 늦으면 끝나는 단거리 경주가 아님을 기억하길. 박자 놓치면 끝나는 댄스스포츠나 리듬체조에 비하면 기회는 충분하다. 기회가 충분하다고 인지하면 조급해지지 않는다. 서브뿐이라 스트록을 할 때마다 사실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실수를 줄여간다면 코트 체인지 이후에도 10번은 넘게 기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유리 멘탈이 되기는 어려워진다. 전반을 망쳤다가 아니라 후반에 새로운 기회(Chance)들이 있다고 나의 생각을 체인지(C-HAN-G-E) 해야한다.



Here And Now is all! 지금 이 코트위에 집중해야 한다. 랠리에 집중하고 한점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실수에 연연하면 다음 랠리도 망할 뿐이다. 인아웃 시비도 부질없는 것이다. 파트너에 대한 원망도 나에 대한 자책은 더 최악이다. 여기 그리고 지금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전부이기에 최선을 다해 지금 펼쳐지는 랠리와 스트록에 집중해야 한다. 그 한점 한점에 집중하다면 기회가 생긴다. 코트도 보이고, 상대편의 움직임도 보이고, 파트너의 동선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셔틀콕이 크게 보일 것이다. 콕이 어디로 오는지 콕이 어디로 날아가는지가 파악이 되기 시작할 것이다. 나의 온 생각을 지금(Here And Now)에 집중해야 변화(C-HAN-G-E)가 찾아오는 것이다.


Goals change all the time! 목표는 늘 수정되어야 한다. 목표는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고정되어서 안된다. 계속해서 생각하며 우상향의 변주(change)를 만들어내야 한다. 스냅을 쓰면서 방향을 살짝 살짝 틀어주는 것처럼. 골대에 골이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처음부터 골만을 향해 돌진하면 기회는 사라진다. 과녁 중앙에 맞추고 싶다면 궁사는 바람을 살피고 활을 더 높은 곳을 향해서 조준해야 한다. 장기목표와 단기목표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오늘 나의 목표와 일주일뒤 일년뒤 10년 뒤의 목표는 한곳을 바라보고는 있으돼 서로 다른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한 게임내에서도 전반과 후반의 목표에 변주를 주어야 한다. 안되면 되는 걸 하기 위해서이다. 멀리 보내기 위한 것인지, 가까이 붙이기 위한 것인지, 끝내기 위한 것인지 이유를 생각하며 쳐야한다. 서브와 서브리턴의 시작부터 랠리가 계속되는 스토록과 샷의 목적을 생각하며 쳐 내야 한다. 한점 한점을 목표로, 동점을 목표로, 승리를 목표로, 점점 침착하게 희망을 품기 위해 우리의 목표(Goal)를 기꺼이 수정(change)할 때 변화(C-HAN-G-E)를 맞이하게 된다.


End is and! 세상 어디에도 끝은 없다. 끝은 늘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특히 배드민턴 랠리에서는 끝이 끝이 아닌 경우가 많다.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는 늘 그 다음 그리고를 생각하며 날아오늘 콕이 땅바닥에 떨어지기 전까끼 죽기살기로 쳐 내야 한다. 오늘 만나는 이 상대는 다음번 시합에서는 또 만나게 될 수 있다. 오늘 이 상대보다 더 어려운 플레이어를 만날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의 파트너가 내일은 반대편 코트에서 나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그 반대도 비일비재하다. 끝이 없다는 것을 알면 플레이도 생활도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끝이 없다는 것을 알면 좌절할 필요도 없다. 오늘의 패배는 영원한 것이 아니기때문에. 오늘의 승리 또한 그러하기에 자만해서도 안된다. 애벌레 시절을 견뎌낸 나비처럼 끝(End)의 다른 이름이 시작(And)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진정으로 변화(C-HAN-G-E)하게 된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중반 혹은 중년이후의 삶이 더 중요하다. 중년이후 삶의 변화와 변혁을 꿈꾼다면, 체인지를 기억해야 한다. 전쟁같은 삶 속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체인지(C-HAN-G-E)에 있다. 인간은 한 없이 나약하다. 나약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사람은 승리할 수 있다. 매일의 꾸준한 노력으로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가 되어 더 큰 세상을 보기도 한다. 매일의 치열한 나 자신과의 전투 속에서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걷고, 달리고, 움직여야만 하는 것이다. 각자의 코트에서 자신의 몸을 갈고 닦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변화할 수 있다. 체인지(體認知;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아는 것)를 통해 체인지(體仁智;체력,덕성,지혜)를 갖춘 사람이 체인지(C-HAN-G-E)할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체인지의 의미미여 삶의 진정한 승리의 비결이 될 것이다.


삶의 진전한 변화를 꿈꾸는 그대와 같은 나에게 한마디 남겨봅니다. 코트는 바꼈고, 이제 우리 차례야! 서브의 시작과 함께 멘탈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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