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단상] 발목이 아프다!

by 필이

오른쪽 발목이 아프다.

수술한지 1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아프다.


발목 통증이 오면

저절로 생각이라는 녀석을 하게 된다.


많이 걸었나?

몸이 무거운가?


어제는 집에서 거의 있었으니

많이 걸었다 할 수 없다.


산책을 했다고는 하나,

어슬렁거리는 산책이니

이또한 많이 걸었다 할 수 없다.


그럼 남은 하나!

몸이 무거워진 거다.


하루 사이

몸이 무거워지면

얼마나 무거워졌을까.


그렇다면

아침부터 기분을 꿀꿀하게 만드는

발목 통증의 원인은 무엇이란 말인가.


마음의 무게 때문인 게지!


4시 33분!

알람 소리에 깨어 눈을 떴음에도


커튼을 열고

바깥 공기를 시원하게 마시면서도


가볍지 못한 마음!


이유는 무엇일까.


모른다.


몸이 무거워 다시 눕는다.

마음이 무거워 눈을 감는다.


잠은 오지 않는다.

차라리 일어나자.

아무 생각없이 일어나자.


그리고 나가자!


어느새 루틴이 되어 버린

아침 어슬렁!


루틴이 되는 게 싫다 외쳤건만

내 몸은 루틴에 맞게 움직인다.


싫다.

똑같은 건 싫다.


매일 반복되는 건 싫다.

똑같이 반복되는 건 싫다.


그래서인가?

하늘을 담는 건!


날마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하늘은

날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매 분 매 초!

하늘은 변화 그 자체를 보여준다.


그래서 좋다.

하늘이 좋다.


하늘을 담으며 걷는다.

다시 어슬렁이다.


발길은

어제 만난

고양이가 머물던 곳으로 향한다.


없다.

애절한 눈빛을 보내던

사랑스러운 고양이는 없다.


없다.

애달픈 눈빛으로 사랑을 갈구하던

슬른 고양이는 없다.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어디에서

또 다른 누군가의 다리 곁을 맴돌며

슬픈 눈빛으로 재롱을 피우고 있을까.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디에 있든

이젠 떠돌지 않아도 되었으면!


애정한 눈빛을 보내지 않아도

마음껏 사랑받을 수 있게 되었으면!


속절없이 기도해본다.

구름 속에 가려진 달을 보며!


다시 걷는다.


역시 하늘이다.

날마다 봐도

언제나 봐도

싫지 않는 하늘!


그 비결은 바로 변화에 있다.


늘 똑같다면?

하늘이 늘 같은 모습으로 존재한다면?


하늘도 금방 싫어졌을지도 모른다.


이 무슨 변덕인지.


발목은 여전히 아프다.

그리 많이 걷지 않았음에도!


하루 사이

많이 무거워진 모양이다.


오른쪽 발목이 감당하기 힘든만큼

무거워진 모양이다.


마음에 돌덩이가!

돌덩이 무게만큼

발목이 아프다.


어떻게 해야 낫는지

나는 모른다.






오필리아처럼~

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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