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기 좋은 계절

by 필이

봄은 고백의 계절이다. 노랗고 빨간 꽃들이 피기 시작하면 봄색에 반한 것인지 여기저기 사랑이 꽃을 피운다. 특히 연분홍빛 벚꽃이 필 때면 사랑 고백이 절정에 다다른다. 여린 듯 작은 벚꽃잎이 바람에 춤추며 하늘을 날 때면 없던 사랑도 생기는 듯하다. 몽글몽글 가슴 속 저 깊은 곳에 숨겨둔 사랑을 꺼내기 좋은 계절이다.


봄은 고백의 계절이다. 연둣빛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새 생명의 기운에 취하는 것인지 여기저기서 사랑이 결실을 이룬다. '죽음도 넘어선 사랑'이라는 이름을 지닌 아카시아꽃이 만개할 때면 그 향기에 취해 사랑은 더욱더 깊어진다. 영원을 약속하는 고백이 이어지는 계절이 된다.


바람은 향기를 타고 먼 시간여행을 떠난다. 뒹구는 낙엽에도 웃음이 터지던 학창시절, 마음을 뒤흔들던 선생님이 존재한다. 교생 선생님은 여고생들 마음을 울려놓기에 충분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고백은 엄두도 못내던 그 시절, 수줍은 글씨에 고백을 담아 건넨다. 사랑이라는 이름조차 붙이지 못한 고백은 소녀의 가슴에 영원의 불꽃을 피운다. 소녀는 불꽃의 씨앗을 품으며 평생을 살아간다. 언제라도 불 피울 수 있는 씨앗을 가슴에 품은 채 소녀는 할머니가 되도록 사랑을 품고 살아간다.


봄은 고백하기 좋은 계절이다. 새 생명이 피어나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며 사랑을 뿜어낸다. 그 향기에 취해 사랑이 피어난다. 얼었던 강물이 녹아 바다로 향한다. 햇살의 축복을 받으며 반짝이는 물결이 되어 바다로 향한다. 그 물결 따라 사랑도 커져간다. 바다만큼 커져버린 사랑은 고백이 되어 파도친다. 추위에 꽁꽁 얼었던 마음이 따스한 햇살에 녹는다. 사랑은 고백의 배를 타고 항해를 시작한다. 하나되어 함께 할 사랑 약속이 고백의 물결되어 흘러간다.


할머니가 된 소녀의 가슴에는 여전히 불꽃 사랑의 씨앗을 품고 있다. 하늘까지 맞닿은 바다 끝에서 사랑의 불을 피운다. 벚꽃잎이 비가 되어 내린다. 사랑을 축복하며 벚꽃비가 내린다. 바람은 추억을 가득 담고 시간여행을 마친다. 봄은 고백하기 좋은 계절이다.





제시어: 고백

타자수: 998자


오필리아처럼~

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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