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라고 하면 불운을 방지하고자 하는 어떤 행위들이 떠오른다. '이 일만 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이니 반대로 '이것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미신적인 의미가 크다. 예를 들면 시험 치는 날 미역국을 먹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어떤 사람은 공부한 것 씻겨버린다고 머리도 감지 않는다. 실제로 한창 공부하던 시절에는 이런 징크스를 많이 믿었다. 지금도 중요한 날 미역국을 먹지 않는다. 아이 시험 치는 날 미역국을 먹이는 용기있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특별히 징크스를 믿어서라기보다 왠지 찝찝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오래된 관습처럼 몸에 붙어 버린다.
학창시절에는 징크스가 참 많다. 보도블럭 숫자를 헤아리며 걷다 마지막 숫자가 '4'로 끝나면 불길하다. 몸조심을 해야 한다. '4'가 겹쳐진 숫자를 보면 안된다. '4시 44분'처럼. 그날은 불행한 일이 닥친다. 특이하게도 창문을 손으로 따라 그리는 징크스가 있다. 시험을 치기 전 창문이 눈에 들어온다. 그 창문을 손으로 따라 그리듯이 마음속으로 선을 그어 창문을 만든다. 그것이 제대로 완성이 돼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완성이 되지 않으면 그날 시험은 망친다. 시험 뿐만 아니라 창문 그리기는 수시로 하게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강박증 같기도 하다. 창문을 네모 반둣하게 그려야만 제대로 된 듯한 기분을 느낀 것이.
징크스라는 게 결국은 우리 마음에서 비롯된다. 불안한 마음이 면죄부를 받고자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시험을 못치면 "미역국 먹어서 그래"라고 핑계를 댈 수 있지 않은가. 공부하던 시절 징크스가 많았던 것은 그만큼 불안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긴장한 마음을 징크스를 통해 해소하고 싶었던 것이다. 스포츠 선수들이 징크스가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경기하기 전에 느끼는 긴장감, 불안이 얼마나 클까. 징크스가 있는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숨통을 트이게 해준다. 긴장할 때 크게 숨을 쉬며 안정을 찾듯 징크스를 통해 불안을 해소한다. 징크스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제시어: 징크스
타자수: 997자
오필리아처럼~
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