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큰 행운은 우리 아이를 만난 것이다. 아이가 선물처럼 내게 온다. 아이와의 첫만남을 잊을 수가 없다.
늦은 결혼인데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 처음 1년은 괜찮다. 1년이 넘어가면서부터 조금씩 불안해진다. 2년이 되자 불안은 두려움으로 바뀐다. 이대로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일까. 불안으로 잠조차 이루지 못한다. 3년째부터는 좋다는 곳은 다 찾아다닌다. 몸에 좋다는 음식도 찾아먹는다. 절대 인공으로는 아이를 갖지 않겠다던 남편도 이젠 두손 두발 든 것인지 조심히 병원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여느 때처럼 희망은 갖지 않고 임신테스트기를 한다. 두 줄이다! 몇 번을 봐도 두 줄이다! 드디어 생명이 허락된 것이다. 4년만에 찾아온 기적이다. 너무 기뻐 눈물이 난다. 마지막 희망처럼 아이가 온다. 작은 씨앗이던 아이가 나와 연결되어 자란다. 부실한 엄마를 위로하듯 잘 자라준다. 감사하다. 태명마저 '복뎅이'가 된다.
복뎅이가 태어나던 날! 감기에 걸려 아이를 안지 못한다. 갓 태어난 아기를 가슴에 안고 엄마의 심장소리로 축복해주고 싶은데 칠칠치 못한 엄마는 감기에 걸려 아기를 안을 수 없다. 간호사는 아기를 엄마 오른쪽 어깨에 올려주고 손가락 발가락을 만지게 해준다. 꼬물딱 꼬물딱! 이렇게나 작은 아기가 세상에 제 존재를 알리는 울음이라니! 이토록 황홀한 생명이 나와 함께 하다니! 눈물이 난다. 너무 벅차 눈물이 난다.
굽이굽이 흐르는 게 세월이던가. 힘든 순간, 나를 살린 것이 아이다. 죽을만큼 힘든 순간, 아이의 웃음으로 일어난다. 땅으로 꺼져버릴만큼 아픈 순간, 아이의 손을 잡으며 일어선다. 아이는 하늘이 내게 준 선물이다. 귀하디 귀한 선물이다. 힘든 순간마다 아이가 태어나던 그때를 떠올린다. 어깨에 올려져 꾸물딱 꾸물딱 나를 바라보던 아기를. 엄마를 위로하듯 체온을 건네주던 아기를. 세상에 나왔음을 통 크게 외치던 아기를. 너무도 소중한 생명이 내게 온다.
나에게 가장 큰 행운은 우리 아이이다. 내게 와주어서, 엄마 아이로 태어나줘서 너무도 고맙다.
제시어: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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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처럼~
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