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언니야 나의 언니야

by 필이

언니야

나의 언니야

부르는 것만으로 가슴이 찌르르 울린다


"내 살아온 거 책으로 쓰면 한두 권으로는 안된다. 소설로 치면 대하소설이고 시로 치면 대서사시다. 대서사시."


언니야 살아온 삶을

막내 눈으로는 볼 수가 없다


한겨울 매서운 바람에

신문 돌리다

발가락이 얼어 감각이 없어진 걸

막내는 모른다

들어도 모른다


동상 걸리며 새벽 어둠에 나서던

언니 나이 겨우 열여섯


다섯 살 차이나는 막내는

단잠에 빠져 언니야가 그 새벽길을

언제 다녀왔는지도 모른다


아빠 얼굴도 모른다고

막내 불쌍하다고

안아주던 그 품을 나는 모른다


자식새끼 먹여살리느라

어둠에 나갔다 어둠에 돌아오는 엄마를 대신해

우리들 도시락 싸주던 언니야


만날 김치냐고 투덜대는 막내를

조용히 안아주는 그 품을 막내는 모른다


어린 어깨에

어찌 그리도 무거운 짐을


그 짐을 지금도 내려놓지 못하고

엄마 자리 아빠 자리 큰오빠 자리

다 채워주고도 남는 사랑을 주려는지


언니야

나의 언니야

부르는 것만으로 심장이 눈물짓는 나의 언니야


이제는

이제는

언니 삶을 살아라

이제야

이제야

말한다 사랑한다고

언니야 사랑

평생 가슴에 새기고 살아간다고

언니야 사랑이 막내를 살렸다고

언니야 사랑으로 오늘이 있다고


언니야 사랑한다

언니야 사랑에 반에반도 미치지 못하는 사랑

이제는 주고 싶다

언니야 사랑한다



오필리아처럼~

필이~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