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탁상 달력 앞에서

by 필이

감사일기에 날짜를 쓴다

2025년이라 쓰다

얼른 6으로 고친다


2026년, 벌써 아홉 번째 아침


아직도 내 방 탁상 달력은

2025년이다

무엇에 미련이 남아

새 달력을 꺼내지 못하는가


그 해 새겨진

가족들 생일

대학병원 진료일과 전화번호

엄마, 아빠, 큰오빠 기일


모든 일정 속에

필이 삶이 있다

나고 살고 죽고

그 순환의 기록이 있다


그래서인가

쉬이 버리지 못하는 것은

이 모든 것에 미련이 남아서일까

나고 살고 죽고


버려야지

지워야지

미련을 두지 말아야지


이젠 새해가 밝았고

이젠 2026년이니깐!


새 달력에 새로운 일정을 새기며

또 한 해도 살아가보자!


아직도 일기 첫머리에

2025라고 쓰고 6으로 고치는

내 무의식을 바라보며


오늘도 나는

내 안의 나를 만난다


오필리아처럼~

필이~^^*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