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무심無心의 시간 그렇게 담담한 하루하루

by 필이

오랜만에 찾게 된 이웃

막작시설님의 글에서

보물 같은 말씀을 만나고 말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yky9423/224140232182


날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경내 청소를 하는 등 기계처럼 움직이며

하루를 시작하는 스님에게 힘들겠다는 말을 합니다.


그것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몸이 생활에 익숙해지면,

힘들다느니 괴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생각이 그친 행위만 남는 무심無心의 시간이다.

그렇게 담담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출처] 지족을 아는 일상, 그곳에 머무는 ‘마음의 만족’|작성자 막작시설



무심의 시간

그렇게 담담한 하루하루

물 흐르듯 흘러가는 시간

평안히 고요히


생각이 너무 많은

필이에게 들려주는 말씀입니다.


담담하게 살아가는 하루하루!

생각을 그치고 행위만 남는 무심의 시간!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마스노 슌묘 스님은 자신의 책

『일상을 심플하게』에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그런 시간을 가지면 마음이 산뜻해진다”라고 했다.

[출처] 지족을 아는 일상, 그곳에 머무는 ‘마음의 만족’|작성자 막작시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시간!


이 말을 듣는 순간 떠오른건

달리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달리기에 열광하는 걸까?

그 어떤 생각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오직 달리는 행위만이 남는 무심의 시간이기에!


그렇다면 필이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빨간목욕탕을 다니던 행위가

무심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달려가는 곳.

몸도 마음도 지치면 더 간절히 달려가는 곳.


무엇을 얻고자 달려가지 않습니다.

그저 좋기에.

그곳에 있는 것이

그곳에서 만나는 이들이

그저 좋기에.

그렇기에 달려갑니다.


생각이 들어오기 전

몸이 먼저 움직여 달려갔던 곳

빨간목욕탕!


파란수영장과는 다릅니다.

파란수영장은 시간의 제약이 있습니다.

강습 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것을 피해야 합니다.


뜨끈한 온탕에 헐벗은 채 함께 하며

나누는 그 무엇은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곳이 작고 낡은 곳이라면

나누는 그 무엇은 더 극대화됩니다.


작은 곳에는 밀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낡은 곳에는 함께 하는 마음이 더 깊기 때문입니다.


빨간목욕탕!

연극 공연을 위해 다시 읽으며

깊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빨간목욕탕 다니던 때가 많이 떠오릅니다.


막작시설님 글에서 만난

생각없이 몸을 움직여

무심의 시간으로 빠질 수 있는 시간!

이 시간이 바로

빨간목욕탕에서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없이 달려가는 곳 빨간목욕탕.

그곳에서 얻는 치유는

지금의 필이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역시 필이는 생각이 많군요.


생각 자체를 버릴 수 있기를

무심한 시간

담담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평안을 평화를

마음의 흐름을

가만히 바라볼 수 있는 하루 보내야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이 무심의 시간이 닿기를!


일상을 심플하게 살기로 합니다.


오필리아처럼~

필이~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