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옆 소도시에서 일을 보고 돌아오는 저녁,
하늘이 어찌 이리도 예쁜가.
갑자기 요즘 미션으로 쓰고 있는
에세이 제시어인 '색'이 떠오른다.
"오늘 제시어가 '색'인데 말이야. 나는 어떤 색을 좋아했더라?"
"예전에는 에메랄드 빛을 좋아했는데, 연보라도 좋아하고. 지금은 어떤색을 좋아하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연보랏빛
하늘빛
회색빛
모두 담긴 하늘을 향해 달리며
.
.
.
한참 감상에 빠져있는 엄마에게
울 아이가 질문한다.
"색이 뭘까?"
"???"
감상에 젖어
추억 저편에서 놀고 있는 엄마에게
찬물 한 바가지 퍼붓는다.
순간 찬물이 얼음이 된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이 색이 뭐냐고?"
아이는 잊지도 않고 다시 질문한다.
"새가 날아든다."
엄마는 서도밴드 노래를 한다.
"아니, 그건 '새'고 '색'말이야 '색'"
"ㅋㅋㅋㅋ"
"ㅎㅎㅎㅎ"
한참 웃는다.
둘 다 딴말 하는 건 똑같지 않은가.
"우리 눈이 최고의 카메라 렌즈래. 우리 눈만큼 색을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건 없대."
짜식.
쫌 멋진데?
속으로만 말한다.
"엄마, 그거 알지? 색은 빛이 있어야 볼 수 있다는 거. 빛이 어떤 색을 반사시켜 우리 눈에 색으로 보이게 하잖아. 빛이 없으면 색도 없어."
쫌.
많이 멋진데?
여전히 속으로 중얼거린다.
"빛이 없어도 환하게 다가오시는 주예수 나의 당신이여~!"
또다시 흥얼거리는 노래!
아이가 어이없다는 듯 쳐다본다.
우린
서로가 딴말하며
그렇게 돌아온다.
마음으로 연결됨을 느끼며
.
.
.
하늘이 참 예쁘다.
오필리아처럼~
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