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기부와 봉사를 같은 개념으로 쓴다.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의미를 가진다. '기부'는 물질적인 지원을 나누는 것에 초점을 가진다. '봉사'는 직접적인 시간을 투자하여 함께 참여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최근 산불로 나라가 혼란에 빠졌을 때 십시일반 기금을 마련한 것은 '기부'이다. 반면, 태안 바다가 기름으로 뒤덮였을 때 너도 나도 태안으로 달려가 기름을 닦아냈던 것은 '봉사'이다.
하지만 둘은 같은 목적지를 둔다. 서로 다른 길을 가지만 결국 그 길 끝에 다다르는 목적지는 같다.
기부도 봉사도,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아니든.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함께 한다는 것은 같은 것이다. 더불어 잘 사는 세상,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자는 같은 목적지를 향하고 있다.
다른 길이라고 해도 서로 이웃한 길이다. 두 길에는 왔다갔다 할 수 있는 통로도 많다. '따로 또 같이' 라는 말처럼 따로이되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다.
요즘은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것도 많다. 재능기부.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는 것이다. 이것은 봉사와도 이어진다. 내가 만약 노래를 잘 한다고 하자. 그러면 노래로 봉사를 할 수 있다. 이것은 '재능기부'이자 '봉사'이다. 그러니 둘의 의미를 나누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기부와 봉사에 대해 이렇게나 지리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나누는 삶을 살자!'는 것. 이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시간이 있는 사람은 시간을 투자해서 나눌 수 있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몸을 이용해서 나눌 수 있다. 그것이 되지 않는다면 물질적인 것을 나눌 수 있다. 자기가 가진 그 어떤 것이라도 나눌 수 있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다'는 속담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나누는 삶만이 우리 사는 세상을 살맛나게 만들어준다. 찾아보자! 뒤져보자! 우리에겐 나눌 것이 있다. 나눌 마음만 갖는다면 무엇이든 나눌 수 있다. 기부든 봉사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마음만 있다면!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