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따닥따닥
두툭두툭툭툭
달그닥달그닥다악닥
뽀글뽀글뿌글뿌글
"막내야, 인나라. 밥 묵자."
나의 아침은 언제나 엄마의 경쾌한 소리로 시작한다.
엄마는 아침이면 예술가가 된다. 도마 위에는 조각품을 만들고, 가스레인지 위에는 소리예술이 시작된다. 씽크대 설거지 통에서는 달그락거리며 행위예술이 한창이다.
엄마의 예술품이 하나씩 완성되어 식탁 위에 전시된다. 이 모든 것의 완성은 바로 나, 막내인 내가 그 자리에 앉는 것이다. 엄마의 아침을 완성하기 위한 경쾌한 종소리.
"막내야, 국 식는다. 언능 인나라."
국물을 좋아하는 막내딸을 위해 엄마는 아침마다 국을 끓인다.
"니는 나이도 젊은기 노인맨치로 국물을 좋아하노? 국 없으면 와 밥을 못 묵노. 참 희안타. 우리집에 국물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데, 아무래도 니는 다리 밑에서 주서왔는갑다. 하하하."
놀리면서도 항상 따듯한 국을 끓어주는 엄마. 엄마의 아침은 막내딸인 나로 완성된다.
눈꼽 붙은 얼굴로 식탁 의자에 앉는다.
"눈꼽은 떼고 밥을 묵어야 안되겄나. 언능 가서 세수는 하고 온나."
"아, 귀찮은데. 밥 묵고 하께."
"그래도 세수는 하고 묵어야 밥도 맛있다. 언능 갔다 온나."
가기 싫은 거 억지로 가듯 느릿느릿 일어난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그제야 엄마는 밥이며 국을 뜬다. 막내딸 따신 밥 따신 국 먹이는 것이 당신 아침의 완성이라는 듯이.
엄마도 자리에 앉는다. 얼굴 가득 기쁨을 매단 채 . 엄마의 아침을 완성한 기쁨일까. 엄마가 매달고 온 기쁨이 내게도 옮겨온다. 주렁주렁 기쁨이란 녀석이 엄마와 내게 달라붙는다.
"엄마, 있제……."
막내딸의 수다가 시작된다. 엄마가 차려준 밥상에 앉아 따신 밥, 따신 국을 먹으며 우리의 아침은 드디어 완성된다.
"엄마, 오늘도 밥 다 묵고 뒷산에 갈 거제?"
"하모, 가야제. 막내랑 산에 가는 게 최고 행복인데. 가야지. 암."
작은 창으로 바람이 불어온다. 엄마와 막내의 행복에 부채질을 해준다. 엄마의 아침, 나의 아침. 우리의 아침은 그렇게 행복으로 시작한다.
엄마,
보고 싶다.
억수로 많이!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