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배경이 되고 멋이 되는 전깃줄

by 필이

하늘 사진을

많이 담습니다.


그럴 때마다

방해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바로


전깃줄입니다.




"전깃줄 때문에 하늘이 가려서……."


어느 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말에

아들이 듣고 답합니다.




"엄마, 배경이라고 생각해. 하늘의 배경. 한국의 멋이라고."




"응? 배경? 멋?"



"어쩔 수 없잖아. 없앨 수도 없고. 전깃줄 없으면 우리가 어떻게 살겠어. 함께 살아야지! 그러니 달리 생각하는게 낫지 않겠어?"


하아~ 참!

고놈!

뉘집 자식인지 참!




울 아이의 이 말 이후

전깃줄이 달리 보입니다





하늘이 중심이고

전깃줄이 방해꾼이 아니라





전깃줄도 하늘의 하나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때때로

전깃줄을 주인공으로

하늘을 담습니다.





하늘이 달리 보입니다.





전깃줄이 달리 보입니다.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세상이라는 퍼즐이

한 조각 더 늘어난 것만 같습니다.


그만큼

진 세상

커진 하늘

커진 마음

.

.

.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