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 때는 몰랐습니다.
배달시켜 먹는 짜장면 맛이
얼마나 꿀맛인지를!
시골이 좋아 시골에서 살자고 노래부르다
정말로 시골에서 살게 됩니다.
룰루랄라
좋다며 핸드폰도 없애고
중고 티코마저 팔아버리고
자연으로 살겠다며 노래합니다.
그러다
1년이 될 때
핸드폰도 다시 개통하고
중고 마티즈를 구입합니다.
자연으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몸에 새기는 1년입니다.
그래도 시골이 좋습니다.
헬렌니어링처럼 살고자 시골로 왔지만
헬렌니어링처럼 살지 못합니다.
자급자족하며
자연으로 산다는 건
정말 꿈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도 시골이 좋습니다.
아침이면 텃밭을 가꾸고
오후에는 책읽고 글쓰는 삶을 꿈꾸는 것이
진짜 꿈인 걸 깨달아버렸지만
그래도 시골이 좋습니다.
새소리에 잠을 깨고
계절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골이 좋습니다.
조용함과 고요함이 마음에 머무는
시골이 좋습니다.
이렇게나 좋은 시골이지만
불편한 것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배달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여행을 가면
맛집을 가는 게 아니라
숙소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먹기도 합니다.
고3 울 아이는
서울 여행 가서
야식이 배달된다며
신기하다고 야단입니다.
여행지 머무는 밤이면 밤마다
야식을 시켜먹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문화체험인지
신기하고 재밌어 합니다.
앗!
사실은 저도 재밌습니다.
배달 음식 가운데 대표는
아무래도 짜장면이 아니겠습니까?
아주 오래 전
지금처럼 배달 음식이 많지 않던
그 옛날부터 짜장면은
배달 음식의 대표주자이지 않습니까.
이런 짜장면을
못 시켜 먹은 지 어언~~~ 이십여 년!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에나!
짜장면이 배달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놀라운 소식이!!!
산골에서 살다
아이 학교 가까운 곳으로
내려와 산지 3년째!
내려왔다고는 하나
마트를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시골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가까운 곳에
음식점도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밭인 건지
커다랗고 넓은 밭만 보입니다.
이런 곳에
짜장면이 배달될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중국집에 전화를 합니다.
지난 봄 장날
우연히 들려 짬뽕밥을 먹었던
바로 그 중국집입니다.
나가기는 싫고
집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던
가난의 극치던 바로 그 어느 날입니다.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2%의 기대만 가지고
전화를 겁니다.
"배달됩니다."
네?
진짜요?
이거 장난 전화 아니죠?
앗!
전화는 필이가 한 거구나!
정신을 차리니 필이는
소리를 외치고 있습니다.
"배달이 된대. 원아, 짜장면이 배달된대."
앗호!
~^0^~~~
이리하여
이 날부터 필이네는
짜장면집 단골이 됩니다.
아하하하하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