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다.
4시 33분!
분명 알람을 껐다.
껐다고 착각한 것일까.
내몸이 알람이 된 걸까.
분까지도 정확하게?
아니다.
알람을 껐다 착각한 것이겠지.
그렇겠지.
알람을 듣지 못한 채
눈을 뜬다.
듣지 못한 채 눈을 뜬다
착각한 것이리라.
간밤에 쌓인 더부룩함을 안고
그대로 나간다.
나가버린다.
비가 내린다.
소리가 없다.
우산을 쓸까 말까
잠시 망설인다.
망설이는 머리 위로
비가 내린다.
우산을 편다.
비는 소리가 없다.
소리를 거부한 비가
소리도 없이 내린다.
비에 마음이 젖는다.
소리가 사라진 비에 마음을 푹 적신다.
어젯밤에 쓰고자 했던 글
오늘 아침에 눈뜨자마자 쓰려고 했던 글
손이 밀어낸다.
마음이 밀어낸다.
다른 이들의 글을 보며
한결같이 아침을 여는 모습을 보며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임을 느낀다.
다른 것은
내 마음인 게지.
글을 미루고 싶은 마음
불편함을 마주하리라 다짐했음에도
손이 가지 않는 이 마음
아이가 깨기 전에
글을 쓰리라.
아이에게 담는 마음을
글로 쓰리라.
미안한 마음은 그것대로
그대로!
써야할 글을 미루는 나를 본다.
비가 내리고 있음을
베란다 배수관 소리를 듣고야 안다.
세상에서 소리를 거부한 비는
아파트 배수관을 타고 들키고 만다.
어둠에 숨은 비는 소리가 없다.
불 밝힌 아파트에는 숨기지 못한다.
소리도 없이 내리는 비에
마음이 젖는다.
그런 아침이다.
다음 글을 써야겠지.
불편함을 솔직하게!
오필리아처럼~
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