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상] 비가 데려온 실사판 추억

by 필이

알고야 말았습니다.


두 번의 산책

두 번째 맞이한 비에


필이 마음이

왜이리도 힘든지를

알고야 말았습니다.


그리움

보고픔


살아 있는 모습의 실사판 추억


웃고 있는 엄마

"숙아"

부르는 목소리


명절이면

엄마는 튀김을 하고

필이는 전을 부칩니다.


오빠네

오기 전에

해놓는다며


엄마랑 필이랑

명절맞이 음식을 합니다.


두 번째 비에

떠오르고 말았습니다.


어느날은

조카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을 갑니다.


오빠와 조카들과

하루 종일 놀다 집으로 돌아갑니다.


엄마보다도

올케언니보다도


먼저

우리를 반겨주던 맛있는 냄새

명절 음식 냄새


엄마는 튀김을 하고

필이는 전을 부칩니다.


조카들이 어리니

오기 전에 해버리자며


몇 해를

엄마와 둘이서 음식을 합니다.

명절 음식을!


북적북적

오빠네도

언니네도

그렇게나 많은 식구들


그 모두가

그립습니다.


웃고 있는 엄마가

"숙아"

부르는 목소리가


너무도 너무도 똑같은

실사판 추억에


필이는 그만

엉엉 울고 맙니다.


그리움이

보고픔이

다시 오지 못할 그 시절이

비가 되어 내립니다.


엄마가

너무도 보고 싶습니다.


엄마 모습을

담아놓지 못한 것이

이렇게나 아쉽습니다.


엄마 목소리 녹음해놓을 걸

엄마 모습 영상으로 담아놓을 걸


엄마 떠나고 없는 자리엔

후회만 남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엄마.


너무도 쓸쓸한 명절.


왜이리도 또렷한 모습으로

막내에게 온 것인지.


안아주러 오신 것이지요?

필이를 꼭 안아주러

막내를 꼭 안아주러

.

.

.


엄마의 웃음이

엄마의 목소리가

이 비와 함께 내립니다.


실사판 추억에

필이는 울고만 있습니다.


보고 싶은 엄마

나의 엄마





오필리아처럼~

필이~^^*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