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그리움이다

by 필이

2월은 그리움이다.

끝과 시작을 위한 준비로 분주한 2월은 다른 어느 달보다 설렘이 가득하다. 한 해의 마무리가 12월이라면 한 학년의 마무리는 2월이다. 한 해의 시작이 1월이라면 새 학년의 시작은 3월이다. 그렇기에 2월은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설렘은 아마도 졸업식에 대한 기대가 아닐까? 요즘은 학교에 따라 12월이나 1월에도 졸업식을 하지만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모든 학교가 2월에 졸업식을 한다. 그렇기에 2월이라고 하면 졸업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졸업식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자동으로 함께 한다.


국민학교 졸업식이 가장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큰오빠도, 고등학생인 언니도, 중학생인 작은오빠까지 온 식구가 막내 졸업식에 온다. 막내의 첫 졸업식에 온 가족이 들뜬다. 엄마도 평소에 잘 보지 못하는 예쁜 모습이다. 우리 다섯 식구는 축제를 즐기러 온 나들이객처럼 들떠서는 기쁘게 막내 졸업을 축하한다.


학생들이 많은 시절이라 그야말로 북적북적하다. 운동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로 잔치 한마당이 벌어진다. 카메라가 귀하던 시절이라 이날만큼은 엄마도 돈을 아끼지 않고 카메라 기사에게 사진을 찍는다. 가족 사진이다. 교정을 배경으로 가족 사진을 찍는다. 흔한 표현으로 정들었던 교정을 떠나는 아쉬움보다 잔칫날에 대한 기쁨이 더 크다. 음식을 잔뜩 먹을 수 있는 명절보다도 몇 해에 한 번씩 오는 졸업식이 더 좋은 까닭은 이처럼 예쁘게 차려 입고 가족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 눈 감지 마시고 여기를 보세요.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찰칵!"


눈 감지 말라고 하면 꼭 눈이 감아진다며 투덜거리면서도 "하나 둘 셋"만 나오면 미소 짓는다. 입꼬리가 떨릴만큼 여러 번 찍고 나야 자유의 몸이 된다.


꽃 같은 엄마도, 방황하는 청년 큰오빠도, 공부 잘 하는 부러운 언니도, 놀기를 더 잘 하는 작은오빠도, 호기심 가득한 막내도 그렇게 사진으로 남아 소중히 기억된다. 2월은 그리움이다.






제시어: 2월

타자수: 994자


오필리아처럼~

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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