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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지영님 Jan 18. 2018

어디에 있어?

바로 눈 앞에 있는 물건을 못찾는 신랑을 보면서

신랑의 눈에는 ‘작은 구멍이 있는 상자’가 달려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상자를 아들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집 남자들에게 종종 물건찾기 어플로 이용된다.

어휴~

————.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공기에 밥을 담는데

가까이 다가오던 아이가 깜짝 놀라며 말했따.

“엄마, 전기밥솥 자리를 옮겼어?”

“뭐? 전기밥솥? 이거 말하는 거야?”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되서 되물었다.

그러자, 아이는 싱크대 한쪽을 가리키면서

“엄마, 전기밥솥은 여기에 있었잖아.”라고 했다.

“거기서 옮긴 지 2달이 지났는데?”  

“그래? 난 몰랐네.”

“넌 매일 물 마시면서도 이걸 못 본 거야?”

그렇다. 밥솥은 정수기 옆에 있다.

아들은 그럼에도 이제야 본 거다.

어휴~

형용할 수 없는,

답답한 듯한 기분이 밀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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