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안을 받고 더럭 겁이 났다.

by 서소시

"브런치 작가님에게 새로운 제안이 도착했습니다!"


메일을 열어보기도 전부터 심장이 두근두근 빨리 뛰기 시작했다. 어떤 제안이 도착한 걸까?


처음 브런치를 통해 제안 메일을 받았던 건 싱가포르에서 영상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는 학생분의 제안이었다.

내 글 중 <싱가포르에서 사랑을 나르다.>는 글을 읽고 해외살이 하며 늘 외국인으로 선 밖에 서 있는 느낌이었는데 그들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봉사하는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촬영하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내 글을 읽고 좋게 봐주셨다는 점이 그저 벅차게 좋아서 너무 감사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시작되면서부터 봉사하러 가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 꾸준하지 못한 부끄러움이 앞서 죄송하지만 응하지 못했다. 남편이 아프면서 치료에 집중해야 했던 시기라 더더욱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을 조심해야 했다.




이번엔 대체 어떤 제안이 도착한 걸까?

떨리는 마음에 크게 심호흡하며 열어본 메일에는 AI 추천엔진 기반으로 하는 텐츠 플랫폼 "헤드라잇(앱)"에서 창작자가 되어 달라는 제안이었다.


얼마 전 구독 중인 작가님이 앞으로 헤드라잇이란 뉴스폼에 글을 연재하신다는 글을 보고.. '역시!!! 대단한 작가님들은 다르시구나!' 하며 부러워했던 그 뉴스폼 이름이었다.


제안 글을 읽으며 내 마음을 두드린 건 이 글귀였다. 내게 제안 메일을 보내신 이유..


내가 첫 글을 읽고, 두 번째 글을 읽고 싶은가, 그 글을 읽고 세 번째 글을 읽고 싶은가.
세 번째 글까지 읽고 나면, 보통 이 작가님의 글을 계속 읽고 싶고, 소위 "덕질"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글인가.. 글 쓰는 이에게 이보다 더한 칭찬이 있을까 싶다.


대체 헤드라잇은 어떤 곳일까 궁금해 더 자세히 읽어보니 “재미와 공감을 주는 뉴스ㆍ지식ㆍ정보 플랫폼”이라고 한다.


부러워하던 제안이 내게도 꿈처럼 찾아왔는데.. 순간 더럭 겁이 났다. 과연 내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만한 글일지..

텍스트 컨텐츠계의 유튜브 같은 곳이란 소개에 더 겁이 났다.




몇 해 전 싱가포르 지인분이 싱가포르 생활에 관한 컨텐츠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셨다. 이미 이곳에 살면서 경험으로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편집과 꼭 필요한 정보들이 가득한 알찬 영상들이라 재미있게 보면서 지인분이 대단한 능력자구나 놀랐었다.

오랫동안 아이 사진만 가득했던 핸드폰에 자신을 담기 시작하면서 즐거워졌다고 하신 게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응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싱가포르에서 필요한 생활비를 소개하는 영상 밑에 무서운 악플이 달렸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적어놓은 무시무시한 욕설을 읽고 지인분은 씩씩하게 넘기셨지만.. 왕 소심한 내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싱가포르에서 화려하게 산다고 자랑하는 그런 내용도 아니었는데.. 그저 현실적인 이야기로 싱가포르에서 한 달 생활에 필요한 집 렌트비, 생활비 소개에 그렇게나 무서운 댓글이 달리다니..

심지어 그 지인분이 소개한 영상은 싱가포르 물가 대비 아주 저렴한 비용이었다. 3인 가족에 외곽 지역에 살고 계신 경우라..


현실이 궁금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올린 영상에 미운 말들이 달리는 걸 보면서.. 누구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겠지만 굳이 달아놓은 미운 댓글이 마음에 박혀 많이 슬펐다.


싱가포르에 준비 없이 갑자기 오게 되면서.. 세 아이와 적응하려 애쓰며 몰라서 엄청 헤매고 시행착오 겪은 이야기를 써보자 다짐하고 글 쓰면서 댓글창부터 닫은 이유이기도 했다. 아이들 이야기였기에..


가까운 지인 분들 중에도 내 글을 읽고 가끔 그런 이야길 하셨다.

" 우리가 같은 싱가포르 살고 있는 거 맞죠? "

" 아이들이 같은 학교 다니고 있는 거 맞죠? " 하고..

사실 우린 지원 없이 왔기에.. 영어도 전혀 못하는 세 아이와 처음부터 무모한 도전을 많이 했다.


경험이란 건 같은 지역에 산다고.. 같은 학교를 다닌다고 같거나 비슷한 건 아닌 거 같다. 해외에 나와보니 같은 한국분들이라도 우리와 너무 다른 경우가 많았다.


주재원 발령을 받고 오신 분들은 대부분 집 렌트비나 아이들 학비에 대한 지원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시내에 집을 구하고 아이들은 좋은 국제학교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전액이냐 몇 퍼센트 지원이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아무래도 여유 있게 해외 생활을 즐길 수 있어 보였다. 굳이 싱가포르 공립학교로 옮겨보려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분들 중 싱가포르에서 영주권(PR)을 받으신 분들도 또 입장이 달랐다. 영주권을 받으면 아이들이 싱가포르 공립학교로 바로 진학할 수 있고 학비도 외국인인 우리와 아주 큰 차이나는 저렴한 학비를 내면 됐다. 어려운 시험 없이 바로 학교를 다닐 수 있고 학비 부분도 많이 저렴해지니 아이가 셋인 내 입장에선 많이 부러웠다.


지원 없이 세 아이와 이곳에서 살아가려니.. 아이는 셋이고.. 국제학교 대비 학비가 싼 싱가포르 공립학교로 옮기는 게 최선이었기에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아이들을 고생시켰다.


미리 준비시키지도 않고 갑자기 낯선 나라에 데려와서.. 너무 고생하며 걸어온 시간들이라.. 실수도 많았기에.. 누군가 미운 말을 단다면.. 상처입을 거 같았고 담담하게 넘길 자신이 없었다.




헤드라잇이 글쓰기계의 유튜브라는 표현이 날 얼어붙게 했다. 과연 담대하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아이들과 경험한 이곳에서의 생활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읽힐만한 글일까..


제안을 받고 기쁘면서도 겁나는 복잡한 심정이었는데.. 가만가만 생각해 보니 그저 내 글을 읽어주시고 다음 글이 읽고 싶다 전해주신 그 마음이 한없이 감사하게 다가왔다.


누군가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순간에 진심이었던 지금처럼 우리 이야기를 써보자 싶었다.

"브런치 작가"에 이은 또 다른 이름..

"헤드라잇 창작자"~~

그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주시길 바라보며..





제안을 받은 지 오래되었으나.. 아이가 갑자기 아파 이제야 시작해 보려 합니다.

헤드라잇에 글 올리면..

유튜브처럼 "구독!!!~~", "좋아요!!!~~ " 가 큰 응원이 될 거 같습니다. 응원해 주실 거죠?


용기 내어 브런치 댓글창도 활짝 열어볼 생각입니다.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따뜻한 봄 햇살처럼 마음 따뜻한 일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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