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소시 Jan 31. 2024

매일 만나는 나의 도전..

 '최근 들어.. 아니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무언가 해 본 적이 있었던가?'

시작은 이 생각부터였다.

 

작년 이맘때..

핸드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막내어쩐 일인지 핸드폰을 수시로 들고 있었다. 무언가 재미있는 게임 같은 걸 찾았나 보다 했다. 종종 들여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피식 웃기도 하고, 아이구나 하며 안타까워도 하고..

 하길래 그러는 걸까 호기심이 생겨 슬쩍 물어봤다. 그런데 아이가 보여준 건 의외였다.


호기심에 찾아보다 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며 보여준 건..  다양한 언어를 공부할 수 있는 어플이었다. <듀오 링고>라는.. 무료로 언어를 공부할 수 있는데 아이는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런 게 있었어?"

"게임처럼 잘하면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방식이라 은근히 재밌어서 자꾸 하게 돼요."

아이가 재밌다니 어떻게 재밌는 건가 들여다봤다. 보다가 깜짝 놀랐던 건.. 영어로 공부하는 사람의 경우 배울 수 있는 언어의 종류가 무려 39개있다는 거였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다양한 언어가 있다니..

<사진 출처 ; 듀오 랑고 앱. 39 종류의 다양한 언어 >


그때 문득 생각이 이거였다.

'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하며 열심히 살아본 적이 언제였던가.. "


아무리 되돌아봐도.. 매일 꾸준히 무언가 열심히했던 시간이 언제였는떠오르지도 않았다.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해서 이뤄내는 계획형 성향이 아니라서 늘 무언가 도전하고도 어떤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흐지부지하기 일쑤였다.


" 그래! 결심했어!!! 매일 한번 해보자.. "

그렇게 나의 작은 도전이 시작됐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해보기!




그렇게 어플을 깔고 매일 잠시라도 새로운 언어와 만났다.

학창 시절 배웠던 불어에 도전했는데.. 알던 단어를 만나면 그저 반가웠다. 더불어 그 시절 교실 풍경 .. 재밌는 발음을 우아하게 해내시던 선생님을 따라 잘해보려고 해도 뭔가 웃기게 나오는 발음에 깔깔대던 친구들이 떠올라 혼자 빙그레 웃곤 했다.


그러길 잠시.. 갈수록 어려워지는 레벨에 쉽게 좌절했다. 나이 탓을 해야 하나.. 좀처럼 따라주지 않는 기억력을 원망해야 하나.. 하루 중 잠깐의 시간을 내면 될 일인데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매주 새롭게 매칭되어 함께 도전하게 되는 그룹의 다른 분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점수를 보면서 자극받기도 했다. 보통 30명 정도가 한 그룹으로 묶이는데 그들을 보면서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어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갈수록 어려워지니 다른 언어로 바꿔보기도 했다. 영어도 공부했다가 중국어도 해보고, 일본어도 해보고.. 그렇게라도 매일 조금씩 하다 보니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기쁨도 있었다. 10단계의 끝인 다이아몬드 리그로 올라가면 얼마나 실력이 늘어날까 기대도 됐다. 물론 한우물을 열심히 파진 못했으니 아직 모든 언어가 유창함과는 멀기만 하지만..


그렇게 매일 조금씩 하다 보니 어느새..

'365일 동안 매일 꾸준히 하기'를 해내고야 말았다. 어쩌면 평생 처음 성공해 본 매일하기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렇게나 기쁘고 벅차해도 되나 싶게 방방 뛰었다.

민망하게도 시작할 때 기대한 만큼 유창하게 실력이 늘진 않았지만.. <매일 조금씩 꾸준히>란 작은 도전을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다고.. 장하다고.. 스스로 토닥토닥 토닥였다.

매일 만나는 나의 도전은 아직 진행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