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이 돌아왔다! )
" 어머나.. 얘들아 저것 좀 봐! 우와 ~ 반가워라.. 이게 얼마만이니?"
운전하다 도로 위에서 갑자기 만난 이것에 그만 시선을 통째로 빼앗겨 버렸다.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버려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니 너무 반가워서 꽥 소릴 지르고 말았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동안 다 사라져 버려서 통 볼 수가 없었기에, 한 번씩 문득문득 생각나고 가끔은 그립기도 했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 순간 울컥할 뻔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었는데 다시 돌아와서 너무 반가웠던 이것..
싱가포르 도로 위에서 가끔 만날 수 있는 이것은 한국에선 볼 수 없는 거라 처음엔 무척 신기했었다. ( 이층 버스나 두 대의 버스를 하나로 연결한 기다란 버스도 신기했지만, 이건 정말 태풍이 없는 나라 싱가포르라 가능해 보이는 새로운 것이었다. )
" 어머 저게 대체 뭐야? 이거 실화야? " 하며 저절로 눈이 따라가게 되는 이것의 정체..
( 이것은 무엇일까요? )
이것은 바로 버스 위 3D 광고다. 모처럼 만난 반가운 광고는 마침 이랬다.
" 사람들이 버스 위에 앉아 있는 거야? 뭘 광고하는 거지? "
무슨 광고인지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듯했다.
최근 싱가포르 도로 위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3D 광고들..
한 번은 운전 중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이 친구를 보고 흠칫 놀랐다. 두 번 보면 귀엽지만 처음 눈이 마주쳤을 땐 멀리 한국에 계신 엄마를 찾게 했던 이것은..
길 가다 보면 호랑이만 만나는 게 아니다. 이런 친구도 만날 수 있다.
처음 싱가포르에 왔을 때는 아이들과 버스를 자주 타고 다녔었다. 그 무렵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준, 우리가 처음 만난 3D 광고는 무얼 광고하는 건지 내용을 알고 보니 너무 충격적이라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광고만 보고 무얼 광고하는 건지 상상해 보시길..
" 저 닭들이 왜 버스 위에 있어요? "
" 노래하는 걸까요? 우린 건강해하면서? "
" 그 옆에 구워진 닭이 있어요. 뭘 광고하는 거죠? "
대체 뭘 광고하려고 닭들이 저렇게 앉아 있나 했더니.. 싱가포르에서 아주 유명한 요리, 로스트 치킨라이스 레스토랑의 광고였다.
" 살려달라는 광고였네요."
우리 집 세 아이들은 비명을 질렀었다. 닭이 불쌍하다며..
올해 건국 60주년이 된 싱가포르는 기념비적인 해도 버스 위에 광고로 싣고 달린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전시하고 야간에는 불을 켜서 화려하게 광고하고 있다. 빨간색 로고는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SG 이면서 60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에 오면 달리는 버스도 관심 갖고 구경해 보시길..
문득.. 우리나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이런 걸 만든다면 우린 어떤 랜드마크를 모아야 할까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