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혹시 여기 있던 책 없어졌을까요..?’
제목 모르는 책을 어렴풋이 기억나는 위치와 표지의 느낌으로 찾아내었고, 매장에 한 권 남았다기에 더욱 반가이 펼쳐 들었다.
(…) 만약 평균 수명이 80세까지라면 엄마의 수명은 이제 겨우 20년밖에 남지 않았고, 석 달에 하루를 오로지 엄마와 보낸다고 해도, 엄마와 함께할 수 있는 날이 80일도 채 남지 않은 것이다.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中
찾았다.
일주일 전, 오랜만에 들린 서점이라 갈팡질팡하던 내 시선이 장시간 머물렀던 그 자리.
책을 덮어놓고 나올 땐 분명 아무런 미련이 없었던 것 같은데
받았던 충격의 힘은 그 후 며칠간 문득문득 일었었다.
지나고 볼수록 내겐 어머니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나와 인연이 닿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앞으로 사는 동안 몇 날을 더 만날 수 있을까 감히 계산해 보는 일들이 생겼다.
50번?
30번..?
.. 10번?
줄었으면 줄었지,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 만남이었고
지레짐작해 본 그 수가 줄고 줄어 열손가락으로 헤아리기 쉬워질수록 미리 가슴이 아팠다.
감사함이나 어떤 다짐들 이전에 우선 가슴이 아팠다.
나는 사람으로 사는 사람이다.
무거운 나의 요즘이 오늘 또한 사람으로
참 많이도 비워져서
끄적이던 글 하나를 꼭 꺼내어 마음을 담아 본다.
난 언제나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