錄 Out_에필로그
"인감지능? 그건 또 뭐야. 말 만들기 이젠 지친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나는 확신이 있다. 앞으로의 시대는 다시 인간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그리하여 인(人)성과 감(感)성, 그러니까 인감지능(HEQ)이 높은 사람들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요청에 대응하고 변화에 대처할 새로운 엘리트가 될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앞으로 올 세계가 AI에 인간이 종속되는 디스토피아든, AI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유토피아든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전자라면 한때 지구의 지배자였던 종족으로서 AI에 빼앗긴 지위를 되찾고자 하는 욕구에서, 후자라면 이미 AI가 압도적으로 잘하는 이성지능(Intelligence Quotient) 말고 인간이 가진 고유한 특성만이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삶' 그 자체가 무엇인지를 본질적으로 재정의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누구인지
뭘 잘하는지
뭘 할 때 성취감을 느끼는지
행복은 무엇인지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따위의 본질적 질문들은 모두
인성, 그리고 감성지능, 인감지능(HEQ)에 속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바로 '인간다움' 말이다.
마치 처음부터 정답이 없었던 것처럼 질문을 다시 하고 그 답을 찾는 여정을 시작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본질적 질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나는 고전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발견한 것은 바로 맹자의 '4단(四端)'이었다.
측은지심(惻隱之心):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여기는 공감의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할 줄 아는 정의로운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남을 배려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존중의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본질을 꿰뚫는 지혜의 마음
고리타분하다고? 흠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나는 밀고 나가기로 했다. 맹자의 수천 년 전 갬성, 인간에게는 누구나 선한 본성의 실마리인 '4단(四端)'이 있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기로.
특히나 회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리더에게 반드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마음은 4단이라는 확신도 생겼다. 이것을 '4심(四心)'으로 재해석했고 그 끝에 이르렀다. 물론 그래야 한다~라는 선언적 외침에 그치지는 않는다. 17년간의 직장생활, 그중에서도 인사와 조직문화 업무를 담당하며 겪었던 현장의 경험과 퇴사 후 사람과 조직을 공부하며 알게 된 일을 내 나름의 시각으로 풀어 실질적이고도 효과적인 제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인공지능의 시대, 아니 다시 인간으로 향하는 인감지능의 시대에 100% 확정된 정답이 어디겠는가? 인감지능 역시 불완전하고 보완해할 여지가 많은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이 관점이 영 내키지 않는다면, 부디 당신만의 무엇을 만들길 바란다. 이도저도 없다면 리더든 한 사람의 자연인이든 제정신 갖고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될지도 모르니까.
어쩔 수가 없다.
불확실성의 시대, 부디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