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뒀을까? 가 아니라 왜 풀어줬을까?

錄in_AI시대 리더십, 질문 자체가 틀렸다!

당신의 진짜 실수는 대답을 못 찾은 게 아니야!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왜 이우진은 오대수를 가뒀을까? 가 아니라, 왜 풀어줬을까? 란 말이야. 자 다시, 왜 이우진은 딱 15년 만에 오대수를 풀어줬을까~요?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30위(BBC), 43위(뉴욕타임스)에 선정된 영화 [올드보이]의 한 장면이다.


평범한 직장인 오대수는 딸아이의 생일날 누군가로부터 납치 당해 기약할 수 없는 감금 생활을 시작한다. 영문도 모른 채 군만두만 먹으며 분노, 허탈, 체념으로 점철된 하루하루를 보내는 오대수 "누가, 대체 왜 가뒀을까?"라는 의문과 그에 따른 복수심은 날로 커져간다. 그리고 15년 후 오대수는 느닷없이 풀려난다.


감금생활동안 수도 없이 복기한 단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오대수, 그 과정에서 미도를 만나 복수의 동료이자 연인으로 발전한다.


오대수의 질문은 자신을 가둔 범인 이우진의 존재를 밝혀내고 왜 그랬는지에 대한 표면적 이유에까지는 인도해 주지만 이우진이 숨겨둔 치명적인 함정으로 작동한다. 15년 동안 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었던 정체불명의 적. 이우진. 그가 오대수를 15년 만에 세상 밖으로 다시 내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질문을 던졌더라면, 오대수는 자신을 둘러싼 거대하고 잔인한 진짜 복수의 판을 꿰뚫어 볼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끝내 "왜 가뒀을까?"라는 과거에 얽매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에만 몰두했고, 결국 이우진이 설계한 비극의 무대에서 완벽하게 놀아나고 만다.(충격적인 영화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직접 찾아보시라)


잘못된 질문은 우리를 파멸로 이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이 시대 기업의 리더, 리더십이 오버랩되는 건 기분 탓일까? 리더의 잘못된 가정과 질문이 엉뚱한 방향과 결론을 이끌어 결국 고통받는 수많은 직장인들을 봐왔기도 하고, 애초에 정해진 답을 향해 질주할 뿐, 대체 왜?라는 본질적 질문 자체에 보수적인 사회의 감수성에 대한 우려도 생긴 참이다.


이들의 공통된 질문은 이럴 것이다.


"어떻게 하면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뭐 여기까지는 좋다. 그다음의 질문과 가정은 아마도 이럴 것이다.


"차가운 가슴과 뜨거운 머리, 똑똑한 엘리트들이야말로 최고의 성과와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인재에 대한 정의, 조직에서 필요한 리더의 프로파일이 그에 맞춰졌을 것이다. 아니 그래왔다. 1~3차 산업혁명의 시대, 기업의 양적 성장 과정에서 '근면성실'을 기치로 빠르게 정답을 찾아 적시적소에 적용하고 일사불란 한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은 그야말로 정답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경제성장이라는 번영을 얻었고 한편으로는 거대한 조직의 부품화, 인간성 상실이라는 부작용도 감수해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거다. 3년여간의 팬데믹으로 사람들은 재택근무, 거리두기 등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형태의 일하는 방법, 관계의 방법을 경험했고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의 지능을 아득히 뛰어넘는 AI가 등장했다.


대마불사(大馬不死), 이전의 압축성장의 시대에 그럭저럭 인지도와 상품력만 갖추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했던 시대에서 기업의 존재 이유, 철학, 먹고사는 문제를 뛰어넘은 고차원의 가치(예컨대, 환경문제나 더불어 사는 문제 따위)에 열광하고 심지어 팬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팬데믹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됐다는 사실을 어느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새로운 질문과 답이 필요한 시대

"어떻게 하면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시대가 바뀌었어도 이 질문은 여전히 기업들에 유효하다. 문제는 그다음 질문이다.


"차가운 가슴과 뜨거운 머리, 똑똑한 엘리트들이야말로 최고의 성과와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단언한다. 이 질문과 가정은 완전히 틀렸다고. 인간 회복의 시대, 개인의 서로 다른 취향에 세밀하게 맞추는 철저한 개인화가 전제된 이른바 '가치소비'의 시대에 더 이상 '가슴은 차갑고 머리는 뜨거운 인간'은 더 이상 쓸모가 없다. 그런 건 AI가 더 잘하기 때문이다. 아니 압도하기 때문이다.


마치 오대수가 "왜 가뒀을까?"에 집착하다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리더들이 이전에 통용되었던 한시적인 해법에 매몰되어 케케묵은 구시대의 질문들을 붙들고 있다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해법의 정체를 눈앞에서 놓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새로운 시대에 리더가 가져야 할 첫 질문은


"리더는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고, 그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

가 되어야 마땅하다.


[핵찍구 4심 리더십]은 이 새로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바뀐 시대에 리더들은 어때야 하는가? 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발칙한 시도다.


'핵찍구'란 '핵심만 콕 찍어 탐구한다'는 의미로, 복잡하고 막연한 리더십 담론의 곁가지를 걷어내고 그 본질을 파고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리고 그 탐구의 중심에는 2300년 전, 동양의 위대한 사상가 맹자가 제시한 인간 본성의 네 가지 마음, '4심(四心)'이 있다.


맹자는 인간에게는 누구나 선한 본성의 실마리인 '4단(四端)'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것을 리더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마음, '4심(四心)'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측은지심(惻隱之心):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여기는 공감의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할 줄 아는 정의로운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남을 배려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존중의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본질을 꿰뚫는 지혜의 마음


이 네 가지 마음이야말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 리더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핵찍구 4심 리더십』은 이 4가지 마음을 어떻게 리더십의 현장에서 발견하고, 갈고닦아 우리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더 이상 '어떻게'라는 방법론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리더들이 던져야 할 질문은 '무엇을' 향해야 하는가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의 리더십이 향해야 할 그 '무엇', 즉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지혜를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 당신의 리더십은 어떤 질문에서 시작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