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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실 MaSill Oct 09. 2024

김미애의 서커스 전시

송다은

일민 미술관의 《IMA Picks 이마 픽스 2024》 전시 속 김민애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IMA Picks 이마 픽스 2024》는 일민 미술관에서 3명의 작가를 선정해 개인전을 선보이는 기획이다. 3명의 작가 중 김민애 작가의 작품들과 작가소개가 흥미로워 시선이 간다. 김민애 작가는 개인이 사회 속에서 경험하는 환경과 공간의 의미, 그 장면 속에서 발생하는 모순적 상황을 조각과 설치를 통해 드러낸다. 구조·제도가 형식으로서 가지는 견고함에 대해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그의 작업은 주로 전시실을 특정적인 프레임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물리적 조건이 어떤 맥락과 호흡을 만드는가를 관찰함으로써 완성된다고 한다. 그가 이번 개인전에서 공간을 부여받아 꾸며낸 방식은 조금 색다르다. 안쪽 ⟨새⟩ 모양을 한 조형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은 평소 전시되지 않는 장소와 맞닿아 있다. 이곳은 일민미술관 건물의 과거 동아일보의 사장실이 보이는 곳으로, 이 문을 가리지 않고 작가가 이미 존재하는 이 장소의 특징, 정의, 기능 등을 메타포로 사용해 미술 체제에서 본인의 위치를 녹여내고자 노력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연속적인 좌대⟩와 ⟨프로타고니스트⟩작품 속에서는 벽과 소파, 물체와 그것이 맺힌 상처럼 공간과 작품이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도록 설계되어 전시되어 있다. 보통 전시품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작가들과 달리 배정받은 공간 자체를 재정의해 그곳과 어울릴 만한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전시한 모습에서 김민애 작가는 건물이라는 공간의 틀을 벗어나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이자 가능성을 보여준다. 새로운 감각이 깨어나는 듯한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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