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이 바꿀 수 없다

전화통화와 치과치료

by 이혜원

낮잠시간을 별도로 가지지 못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려는 데 전화가 왔다. 주일에 교회 여 집사님이 0.001%의 미진함이 있어서 작가와 통화를 하고 싶은 데 어느 때가 좋으냐고 물어서 오후 2시 이후에는 통화할 수 있다고 답했더랬다. 밤 8시도 오후 2시 이후이다. 1시간 전화 50분 동안 통화를 했다.


집사님이 얘기하는 동안 듣고 있다는 표시만 해 주었다. 긴 얘기의 중간에 질문을 던지고 또 긴 얘기를 다하고 난 뒤에 작가가 뭘 해 주면 좋을지를 물었더니 또 자신의 얘기를 한다. 작가가 할 일은 없는 모양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세 가지로 요약해 주었다.


답을 찾지 못한 사람은 타인에게 말을 걸지 못한다. 미궁을 헤매다가 자신이 찾은 답에 확신을 얻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이다. 작가가 그녀에게 얘기해 준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큰일보다 작은 일의 서운함이 더욱 참기 어렵다. 큰일은 많은 사람이 서운하게 느끼지만 작은 일은 혼자만의 서운함이기에 공감을 얻을 수가 없다. 외롭다.


둘째는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작은 일의 서운함 불편함 분노는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왜 나만 이럴까? 스스로에게 가혹하면 외롭다.


소통이 왜 어려울까? 소통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렇다.


소통을 잘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과 소통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야 타인에게도 넉넉한 품을 내어줄 수 있다. 자신과 타인에게 똑 같이 너그러운 잣대를 댈 수 있을 때 소통을 잘할 수 있다.


소통을 잘하려면 나~ 화법을 써야 한다. 나는 이렇게 느꼈습니다. 나의 감정은 이렇습니다. 상처를 준 상대에게 나를 충분히 표현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나의 감정을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그건 상처를 준 그 사람의 몫이다. 사람은 사람이 바꿀 수 없고 하나님만이 바꿀 수 있다.


숏핀 오리발 수영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자유형과 배영자세를 교정시키기 위해 한 손을 위로 올려 바꾸며 몸을 오른쪽 왼쪽으로 번갈아 회전하는 발차기를 하란다. 한 바퀴씩 돌고 나서 작가를 앞세우며 남자보다 몸이 가벼운 이 분에게 가르치겠습니다~ 한다. 1번 남자를 시범대상으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설명이다.


수영장에서 사귄 언니는 중급반 강사는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을 싫어한단다. 여성회원들이 많은 강습생들에게 오랫동안 수영을 가르치며 많은 일을 겪었을 것이다. 칭찬의 말보다 지적하는 말을 나누는 것이 훨씬 재미가 있다.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고마운 일은 당연하다. 강사에게서 소통을 배운다.


화가가 치과에 가는 날이어서 점심식사로 떡국을 준비했다. 맛국물과 떡국떡까지 불려놓았으니 식탁을 빨리 차리는 데는 떡국이 제일이다. 한소끔 국물을 끓인 뒤에 떡국떡을 넣고 마지막에 대파와 김을 넣어 완성한 떡국이 맛나단다. 남은 떡국은 저녁에 먹겠단다.


치과에서 충치두 개를 때우고 나온 화가가 볼에 커다란 공이 붙어 있는 것 같단다. 마취를 가볍게 하여 치료 중에 아프다고 했더니 한번 더 해 주더란다. 집에 도착하면 풀릴 거라고 답해 주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며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는다. 경험했으니 압니다~


충치 두 개를 때우는 치료비가 14만 몇천 원인데 원장님이 12만 원을 받으라고 하시네요. 12만 원 결제를 했더니 화가가 작은 목소리로 간호사가 하나에 10만 원씩 20만 원이라고 했는데 싸게 받는단다. 간호사가 6만 원씩이라고 하거나 7만 원이라고 했다면 감동이 덜했을 것이다.


닭장에서 달걀을 거두고 서둘러 저녁먹거리를 차렸더니 남은 떡국떡을 맛나게 먹은 화가가 양치를 열심히 했다. 6개월 뒤에 검진할 때 참 잘했어요~ 기대가 된다.


진해친구가 출근하여 근무할 때 명찰을 달고 연두색 조끼도 입었단다. 이름 불러주는 일이 드문 나이인데 명찰까지 달았으니 대단한 일이고 연두색 조끼는 가수정동원의 팬클럽회원이 입는 것이라고 답해주었다.


부산친구가 작가는 팬클럽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단다. 현역가왕 방송을 보다가 졸다가 결국 못 보고 자게 되었단다. 올 들어 처음으로 요가수업을 갔는데 화요일과 목요일에 한 시간 동안 하는 요가는 할미들 쭉쭉이 수준이란다. 부산친구 전화번호에 화요일 목요일 요가~ 적어 놓았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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