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초대와 전화통화
'오늘 하루를 허락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하루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고 살기를 소원합니다. 입술을 주도하시고 손과 발을 주도하시고 생각까지 주도하시어 삶이 주님 마음에 흡족함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교회집사님에게 효소와 건강식가루를 부탁하며 주일에 받겠다고 했더랬다. 들고 가시기 편하도록 커다란 비닐백에 넣었고 건강식가루는 비닐팩이 아니라 보기 좋은 플라스틱 병에 나누어 담았다고 하여 감사합니다~ 인사까지 했는데 가져오는 것을 깜박 잊었다.
아침점심저녁에 마시는 효소가 딸랑딸랑 떨어져 가는데~ 화가가 먹는 건강식가루도 바닥을 보이는데~ 언제 가져올 수 있을까~
화가가 함께 목욕을 갈 수 있느냐고 묻기에 옳다구나~ 목욕을 끝내고 교회까지 다녀오기를 부탁했더니 좋단다. 주는 것이 있으니 받는 것이 있다. 맛난 것까지 먹기로 했다. 신난다.
막냇동생 목사님 부부와 점심식사를 할 수 있을까~ 했더니 둘째 딸 신혼집을 방문하기로 했단다. 가족들 모두 모였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슬그머니 발을 디밀어볼까 했는데 아쉽다. 다음 타자인 교회권사님 부부는 점심약속이 있단다.
세 번째 당첨된 권사님은 멀리 여수까지 다녀와서 새벽 3시에 도착했단다. 잠에서 깬 음성을 들으니 먹는 것보다 잠이 더 필요할 것 같았지만 함께 밥을 먹자고 권했다. 목사님 부부가 함께 하지 않는데~ 남편이 아직 시댁에 있는데~ 계속 사양하는 대답을 했지만 모르는 척 밀어붙였다.
막냇동생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권사님이 몸살이 나서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한단다. 거절하기엔 너무 미안해서 중재를 부탁하더란다. 이를 어쩌나~ 좋은 것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화가가 거기서 식사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전라도 사람들은 '거시기' 하나로 통한다는데 작가도 그곳을 떠올렸다. 동시에 같은 곳을 떠올리다니 신기하다. 큰올케가 식당 근처에 살고 있으니 함께 가잔다. 전화기 너머 큰올케의 반가워하는 모습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올랐다.
큰올케와 막내누님을 모시고 생선조림을 먹었을 때 여주인이 설날 하루만 쉬고 장사를 한다고 했더랬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있는데 아무도 찾지 않았는지 적막이 흐르는 곳에 주인장이 활짝 웃으며 반기며 아침에 어시장에서 싱싱한 생선을 받아왔단다. 세 사람이니 소(小)를 권했지만 대(大)를 주문했더니 저야 좋지요, 주인장이 신났다. 모두 신났다.
식당으로 가는 차속에서 알콩이의 전화를 받았다. 심심했던 모양이다. 아바타놀이도 하고 나는야~ 퀴즈놀이도 했다. 바닷속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 것은? 상어란다. 상어는 아가미로 숨을 쉬는데 정지해서 숨을 쉴 수는 없고 헤엄쳐 가는 동안 호흡을 한단다. 그래? 몰랐는데 알려주어 고마워~
한참 동안 통화를 하고 나서 달콩이에게 전화기를 넘겼다. 설날에 달콩이가 이쁜 아이를 도와서 두 시간 동안 청소를 했단다. 먼지떨이와 밀대까지 청소도구 세 가지를 나란히 진열해 놓고 비춰준다. 달콩이는 돌잡이에서 마이크를 잡았더랬다.
청소를 하고 나니 놀이방이 훨씬 넓어졌단다. 안 쓰는 것은 버리려고 모아두었다며 상자 가득 담긴 것들을 비추고 정돈된 책장과 방안 이곳저곳 모두 보여준다. 멋진 기자님이십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우주복을 입고 닭장으로 갔다. 날이 따뜻해져서 물통의 물이 얼지 않아 달걀을 꺼내고 모이만 주면 되기에 일이 수월하다. 닭들이 알을 더 낳았고 알통에 앉아있던 백봉오골계를 조심스럽게 밖으로 옮겼더니 다시 들어가겠다고 보챈다. 봄이다. 홍매가 꽃을 더 많이 피웠다.
사부인이 동영상을 보내왔다. 띵동~ 문이 열리며 복주머니가 쏟아져 들어오고, 띵동~ 문이 열리며 돈다발이 밀려오고 띵동~ 문이 열리며 선물꾸러미 파도가 넘친다. 하하하 사부인 감사합니다. 올해는 사부인께 주 안에서 더욱 복과 금전과 선물 가득 들어오는 나날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화가의 절친이 전화를 걸어왔다. 전화기 너머로 전해오는 설날 풍경을 그리며 그래~ 보름까지 설날이지~
닭장을 오가며 분당 우리 교회 이찬수목사님 설교를 들었다.
'한 번도 거창한 일을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 적이 없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하나님 오늘 하루 제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하루를 마치며 하나님 오늘 하루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고 살게 해 주시어 감사합니다"라고 기도드립니다.' 동감동감이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