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로봇
화가에게 차를 사 주는 것이 어릴 때의 꿈이었단다. 사부인으로부터 똘똘이의 꿈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참으로 의외였다. 한 번도 그런 꿈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꿈으로 소중하게 간직한 모양이구나.
차가 바뀌었네요~바뀐 차에 관심을 가지면 화가는 똘똘이가 선물해 준 것이라고 자랑을 한다. 운전을 좋아하는 화가에게 차를 선물해 준 것은 기가 막힌 한수였다.
똘똘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로 기억한단다. 화가가 운전하는 옆 좌석에 앉아서 차를 사주겠다고 하더란다. 꿈 얘기를 들으니 까마득히 잊었던 기억을 떠올린 모양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화가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강아지가 다가오면 질색을 한다. 아이와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악인이 없다네요~하며 화가를 놀렸는데 어린 똘똘이는 지나칠 정도로 좋아했다.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는 것 같았다.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생각을 해 (원태연 시)
똘똘이와 통화하고 싶어 안달하는 화가에게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에 가장 나중인 절제를 얘기한다. 열매의 첫 번째가 사랑인데 사랑은 절제할 수 있을 때 열매가 아름답다.
알콩이달콩이는 똘똘이에게 어떤 선물을 해 주는 것이 꿈이라고 말할까?
1900년대 뉴욕의 시가지에는 마차가 즐비하고 딱 한대의 차가 있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나 1913년에는 즐비한 자동차 속에 마차 한대가 있었다. 탈 것이 마차에서 자동차로 변화하는 데는 13년이 걸렸고 100년이 더 지나서 자동차는 우리 몸의 일부분이 되었다.
과학성과물 발표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로봇이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요리를 하고(주부의 한계이다) 사람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세상은 자동차가 몸의 일부분이 되는 데 걸리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것 같다.
알콩이달콩이는 똘똘이에게 '뭐든지 다 해주는 로봇을 선물해 줄게요'라고 하지 않을까~
화가가 일찍 목욕을 다녀와서 이른 시간에 수영장으로 가서 운동을 하고 나서 대나무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막냇동생 목사님에게 교회남집사님 장례식장에 문상 가는 일정을 알렸더니 예배당 청소당번이라는 답신이 왔다.
화가와 둘이서만 조문을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목사님이 장례식장에서 만나잔다. 맡은 구역을 쉬지 않고 청소를 해서 일찍 마칠 수 있었단다. 땀을 흘리며 청소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웃었다.
장례식장에는 아들과 딸의 친구들이 줄을 이어 조문을 한다. 고인에게 문상을 올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작은 공간을 얻으려고 했는데 아들의 직장동료가 100명이나 문상을 온다고 하여 넓은 곳으로 정했단다. 집사님 부부는 힘들게 살았지만 아들과 딸을 잘 키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화가가 서둘러서 운전을 한다. 해가 저무는 시각이 언제인지 알아보라고 하여 검색을 했더니 오후 5시 21분이 일몰시각이란다. 일몰시각이 되기 전에 주차장에 도착하여 곧바로 닭장으로 향했다.
화가가 곶감으로 말리고 있는 대봉감의 배열을 다시 한다. 창밖에 비치는 화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며 웃었다. 말랑말랑한 감하나를 몰래 가져와서 먹었다.
어릴 때 아버지는 감을 깎아서 대꼬챙이에 끼워 새끼줄에 걸어서 말렸다. 곶감이 채 되기 전에 말랑말랑한 감을 하나씩 빼어먹고 표가 나지 않도록 사이를 조정해 주고 나서 들킬까 봐 조바심을 내었더랬다.
태추단감을 깎아서 생식과 홍시와 함께 저녁으로 먹었다. 창밖의 크리스마스트리의 꼬마전구가 유난히 빤짝이고 나뭇가지에 하나 남은 태추단감이 늦가을을 장식한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