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을 했다.

군밤장사와 붕어빵장사

by 이혜원

'바쁘게 길을 가다가 잠시 멈춤 하는 것은 몸을 따라오지 못하는 영을 기다림입니다.'

화가가 차에서 내리며 힘드네~라고 한다. 이틀 연속으로 도시로 가는 일정이 있어 차를 운전하여 먼 곳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개인택시 사장님을 원했던 분이 왜 이러세요~종종 건네던 농담도 이제는 빛이 바랬다. 서울까지 직접 운전하여 오가던 때가 아득하단다. 아~옛날이여!


일상에서 벗어나 바쁘게 움직이고 나면 '정신없이 지냈다'라고 하는데 성령의 이끄심을 깨닫기도 전에 육체로 살았다는 뜻이다. 이틀 연속으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바빴는데 바쁜 도시를 벗어나 한가로운 시골에서 살게 하시니 참 감사하다.


토요일은 아침에 영어공부를 하는 날인데 목욕을 가는 시간과 겹쳐서 포기를 할까~하다가 차속에서 공부에 참여했더니 선생님이 어디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참여해 주어 참 고맙단다. 웃었다.


구역회식이 있는 날이라 큰올케를 태워가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내렸더니 삼각지공간에 군밤장사가 떴다. 화가가 얼른 창문을 열며 군밤을 사란다. 군밤장수는 네 개 만원!이라고 외치고 작가는 두 개 오천 원!이라고 답했다.


5천 원 좋습니다. 형님! 감사합니다! 군밤장사를 동생으로 맞이한 화가와 함께 맛나게 군밤을 먹고 큰올케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갓 구운 따끈한 군밤이 정말 맛났다.


주말이어서 고속도로 진입로에 차가 그득하다. 11시 약속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서 구역장에게 식당으로 바로 가겠다고 전화를 했더니 자신도 조금 늦을 것 같단다. 식당 앞에서 원로목사님 부부를 만나 함께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목사님이 전도사 두 사람과 함께 합류하고 나서 기도를 한 후에 식사가 시작되고 몇 가지 요리가 나온 뒤에 내어온 7만 원짜리 회접시에는 불룩한 방석 위에 얇게 썰은 회가 얇게 깔려있다. 바다가 없는 곳, 도시의 횟집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상추와 쑥갓을 겹쳐서 펼치고 그 위에 회를 얹어서 화가에게 건넸다.


구역장이 후식으로 붕어빵을 대접하겠단다. 붕어빵집으로 가서 3개 2천 원이라는 붕어빵을 맛나게 먹었다. 붕어빵의 붕어가 작아졌다. 집으로 가는 차속에서 먹으라며 종이봉지에 따끈한 붕어빵을 담아주어 큰올케와 나누었다.


붕어빵집 앞에 있을 때 달콩이의 전화를 받았다. 영상 화면으로 바깥이라는 것을 알고 난 달콩이가 기다릴 테니 집에 도착하면 전화를 걸어달라고 한다. 차에 타자마자 전화를 했더니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단다. 아이의 시계는 느리게 느리게 간다.


달콩이와 통화를 끝내고 나서 이쁜 아이의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알콩이가 받으며 어머니 전화받으세요~라고 한다. 어른스러움에 웃음이 나오는데 이쁜 아이는 바쁜지 전화를 받지 못한다. 알콩이에게 달걀택배를 받았는지 물어봐 달라고 했더니 '잘 받았답니다.'라고 전한다. 정말 바쁘구나~힘내라! 응원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닭장으로 가서 알을 꺼내고 권사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청국장을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청국장을 좋아하느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세 덩이를 선물하며 큰올케에게 한 덩이를 주란다. 선물을 선물하니 더욱 기쁘다.


생식과 감으로 저녁식사를 한 뒤에 양파를 챙겨서 접시에 담았다. 원로목사님이 독감을 예방하는 비법으로 양파를 껍질 그대로 방안에 두면 좋단다. 양파가 독감바이러스를 흡수하여 독감에 걸리지 않게 한단다. 이쁜 양파는 침실에다 두고 못난이 양파는 거실에 두었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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