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있는가?

병원검진과 낙지볶음 돌솥밥

by 이혜원

금전출납부를 기록하며 목욕비 8100원 현금지출이라고 썼다. 목욕비는 8000원이지만 드라이기를 쓰는 비용으로 100원을 썼다. 작은 돈도 기록하고 관리하는 리듬을 잃지 않아야 노후가 편하단다.


잘 살고 있는가? 큰일이 닥쳐서 바쁘게 지내다 보면 되돌아볼 여유가 없지만 시간이 나면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본다. 결산을 잘해야 예산을 세울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반복되는 일상을 좋은 방향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은데 과도한 운동보다 걷기나 스트레칭, 기본 근력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을 매일 반복하여 체력과 혈압, 근력지표를 잘 관리하란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쓰임도 많았지만 들어오는 돈도 많았다. 은퇴를 하니 들어오는 돈이 단순해졌으니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줄이고 적은 돈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단단한 습관이 필요하단다.


소모적인 인관관계는 감정비용과 함께 지출비용도 생긴다. 사람들과는 가벼운 관계를 유지하고 몇 사람과 단단한 유대를 가지면 즐겁고 유쾌한 날들을 보낼 수 있단다.


화가의 병원검진일이어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조카가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조카가 돌솥밥을 잘하는 집이 있다기에 안내를 부탁했더니 일찍 도착하여 식당 앞에서 기다려 주고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까지 도맡아 해 주니 참 편안하다. 조카는 대리운전을 했었다.


식당이름이 황금낙지돌솥밥인데 낙지볶음과 제육볶음 두 가지만 한단다. 두 가지를 2인분씩 주문해서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 매운맛이 강하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계산을 마치고 나오며 벽에 쓰인 황금낙지돌솥밥 이야기를 읽고 나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중국산동성해안(우리나라의 서해안)에서 잡은 낙지를 급랭 시킨 것을 사용하여 산 낙지와 손색없는 신선도와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칼집을 내어 직화로 조리하고 있단다. 낙지볶음 한 접시는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의 결과이며 앞으로 더 나은 황금 낚지 돌솥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다. 스토리텔링이다.


병원의 의사 선생님은 잘 관리되고 있으니 6개월 후에 다시 보잔다. 약국에서 약을 받아서 화가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으로 갔더니 주차된 차들 한가운데 우리 차가 보였다. 안내원의 인사를 받고 재빠르게 걸어 조수석의 문을 열었더니 젊은 여성이 다가와서 우리 차인데요~라고 한다. 운전석 문을 열고 차에 타려던 남성이 우선 멈춤을 하고선 작가를 보고 있다. 차 번호를 확인하니 생뚱맞아서 웃었다.


월요일 영어공부시간이 다가오니 피곤한데 오늘만 쉴까~유혹의 손길이 밀려온다. 오늘 하루만~하다 보면 내일도 오늘 하루가 된다. 1시간 영어공부는 30분을 복습하고 30분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복습을 마치고 나니 선생님이 영어공부를 하니 어떠냐는 질문을 했다. 가나다 순으로 호명을 하여 작가는 세 번째가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 있다고 했다. 비슷비슷한 얘기 중에 한 사람의 소감이 마음에 깊이 닿았다.


영어공부는 처음이란다. 여상을 졸업하여 영어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공부를 하게 되어 참 좋았고 꾸준히 계속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단다. 내세울 것은 없지만 끈기 하나만은 자신이 있단다. 은근과 끈기~그녀는 가장 좋은 것을 가졌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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