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카드체크기

백두산 사진

by 이혜원

수영장에 갔더니 카드체크기가 밖으로 나와있다. 카드체크를 하고 나면 옷장에 열쇠가 꽂혀있으니 마음에 드는 것을 사용하란다. 웃었다. 화가가 다니는 목욕탕에는 벌써부터 시행하고 있다.


카드를 체크기에 대고 나서 안으로 들어갔더니 즐비한 옷장에 꽂혀있는 빨간 열쇠가 장식처럼 아름답다. 사용하기 좋은 거울 앞에는 부지런한 이들의 차지이다. 이게 정상이지~


카드를 받아서 출석을 체크하고 열쇠를 내어주는 일을 두 사람이 담당했는데 이제부터는 한 사람이 해도 되는 일이 되었고 사람이 앉아 있지 않아도 되겠다. 이를 어쩌나~


고급반 회원 한 사람이 수영복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집이 멀어서 샤워만 하고 가야겠단다. 곁에서 듣고 있던 이가 여벌의 수영복을 가지고 있으니 입어보라며 수경과 수모도 있단다. 여벌의 수영복을 가져다 두어야겠다.


수영을 마치고 옷을 챙겨 입고 있으니 거울 앞에 서 있던 이가 이를 어쩌나~한다. 머리에 바르는 것을 온몸에 발랐단다. 곁에서 한 마디씩 거든다. 다시 씻고 와야 된다~몸에 발라도 되는 것이니 걱정 말거라~나도 그랬다~ 몸을 다시 씻고 오더니 이번에는 몸에 바르는 것을 머리에 발랐단다. 들고 있는 화장품 용기를 보니 깨알 같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웃었다.


수영선생님이 물속에서 출발하는 것을 배워주겠단다. 두 발로 벽을 찬 뒤에 물속에서 접영발차기를 한번 하고 나서 평영발차기부터 시작하여 평형수영으로 한 바퀴 돌아오란다. 두 번씩 돌아가며 연습을 했지만 잘 되지 않는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 혼자서 연습을 하다가 고급반 레인에 있는 이에게 평형 물속에서 출발하는 것을 보여달라는 부탁을 했더니 선생님이 설명한 그대로 시연해 준다. 두발을 너무 높이 들지 말고 시선을 아래로 하여 바닥에 빠짝 닿게 출발하는 연습을 하란다. 출발선에서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다 보니 화가와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갔다. 이크 늦었다.


영어수업시간을 앞두고 토요일에 배운 것을 반복해서 연습했다. 문장이 입에 붙을 때까지 반복을 한 뒤에 수업에 참여했더니 선생님이 모두들 연습을 많이 해 온 모양이란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에디슨).


점심반찬으로 무나물국을 만들었다. 화가의 동네친구부인이 선물해 준 가을무 하나를 꽁지 부분만 남기고 모두 썰어 냄비에 가득 채웠다. 국그릇에 무나물국을 듬뿍 담아 차렸더니 화가가 모재기를 넣은 무나물국을 차게 해서 먹은 추억이 있단다. 동감이다.


닭장에서 달걀을 내어오고 나서 별관 앞에 쌓인 낙엽을 쌀자루에 쓸어 담았다. 나무들이 잎을 몽땅 떨어뜨려서 대문 앞부터 지천인 낙엽은 치울 때까지는 예술가의 설치 작품으로 봐주기로 했다.


창원에는 도심 한가운데 용지호수가 있다. 오래전에 호숫가에 설치예술가가 작품전시를 했는데 청소하는 이가 몽땅 쓸어가 버렸다. 예술가에겐 작품이었지만 청소부에겐 쓰레기로 보였단다.


시골집의 공간이 치우고 관리하기엔 너무 넓고 크다고 했더니 똘똘이가 그냥 있는 그대로 두면 된단다. 공간을 관리를 하겠다는 그때부터 일이 된다. 그냥 두고 보며 즐기자.


초등동창밴드에 아리랑호에서 본 백두산 사진이 여러 장 떴다. 네이버 검색을 했더니 2014년에 림삼(林森)이라는 블로거가 사진을 올렸고 사또라는 블로거가 이미지 몇 장을 모셔간다는 댓글을 썼다. 첫 사진을 누가 찍었을까?


거실 벽에 걸어둔 백두산 사진을 찍어서 고맙다는 답글과 함께 동창밴드에 올려 주었다. 화가와 백두산 정상에 나란히 앉아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의 젊음이 아름답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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