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
3박 4일간의 꿈같은 날을 보냈다.
목요일에는 양촌온천에서 목욕을 했다. 세신을 하는 이를 만나서 목욕탕 앞에서 노점을 하는 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더니 주말에는 나와서 장사를 한단다. 은행알을 까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여 지난해처럼 구입해 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해 두었다.
기차를 타기 전에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차를 타고 진주역 앞을 한 바퀴 돌았더니 김밥집이 두 군데나 있었다. '더 김밥집'에서 어묵탕을 곁들여 맛난 김밥을 먹고 역사 안에서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기차를 탔다. 광명역에 내렸더니 사돈어른이 마중을 나와 있다.
사부인이 감기몸살을 앓고 있단다. 밤늦게까지 동치미를 담그느라 무리를 해서 그렇다는데 사돈어른이 두 시까지 무 닦는 일을 도왔단다. 웃는다. 지난해부터 사부인에게 동치미를 담아보라고 권한 이는 사돈어른이다.
새로 이사한 집으로 들어서니 무척 안온한 기분이다. 붙박이장을 많이 넣고 쓰임 좋게 고쳐서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뻤다. 이쁜 아이가 저녁반찬을 준비해 오고 똘똘이가 일찍 퇴근을 하여 사돈어른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금요일에는 사돈어른이 와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돌고래전통시장에서 수제비와 칼국수를 사 주었다. 화가는 수제비, 작가는 칼국수, 사돈어른은 수제비칼국수 반반을 주문하여 먹었다. 화가는 돌고래시장이 정말 마음에 든단다. 먹거리가 지천이다.
아파트 단지옆에 넓고 아름다운 중앙공원이 있다. 한산이씨들의 종중산으로 당초에는 모두 허물어서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었지만 보존가치가 높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공원으로 조성했다. 휴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원으로 나와서 즐기는데 알콩이달콩이도 좋아한단다.
화가가 사돈어른과 의자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동안 이동도서관에 비치된 탐정소설을 꺼내 읽었다. 공원이 참 마음에 든다. 읽다가 그만둔 부분은 다음에 계속해서 읽어야겠다.
저녁반찬으로 무나물과 참나물을 만들고 양지머리쇠고기로 맑은 국을 끓였다. 이쁜 아이가 통닭을 사 와서 더욱 맛난 저녁식사가 되었다. 사돈어른이 집으로 돌아가며 내일은 사부인이 회복될 것 같단다. 좋은 소식이다. 달콩이가 함께 잠을 자겠다고 하더니 두어 번 들락거리다가 미안한데 오늘은 함께 잠을 자지 못하겠단다. 웃었다.
토요일은 아침 8시까지 늦잠을 잤다. 일찍 일어난 알콩이가 어젯밤에 이쁜 아이가 어떻게 하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여러 곳을 검색해 보았다는 소식을 전한다. 알콩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운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저절로 일찍 일어나게 된단다. 웃었다.
판교에 있는 현대백화점은 먹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단다. 점심으로 중국음식을 먹기로 결정하고 지하 1층으로 갔더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5층으로 이동하여 '유방녕' 식당으로 갔다. 유방녕은 중국요리로 유명한 셰프란다.
손님이 많아서 대기하는 동안에 알콩이달콩이는 회전목마를 탔다. 키가 120을 넘어서 혼자서 타야 한단다. 한 바퀴 돌 때마다 손을 흔들어주며 환호했다.
식당 의자에 앉았더니 쇠금(金) 세 개가 함께 있는 '기쁠 흠' 한자가 벽에서 빛을 발한다. '흠'자는 기쁘다와 돈이 많이 들어온다는 뜻이 함께 한단다. 짜장면과 가락국수와 탕수육까지 풍족하고 맛나게 먹고 나니 기쁘다. 손님이 기쁘니 돈은 저절로 들어오겠다. 백화점 안에 미술도서관이 있어서 알콩이달콩이와 함께 책도 보고 그림 구경도 하고 나서 맛난 빵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사부인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며 반찬거리를 많이 사놓았는데 그만 몸살이 나 버렸단다. 사부인이 회복되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 음식솜씨가 좋은 사부인이 돼지수육을 만들고 오징어무침까지 준비하여 안심스테이크는 맛만 보기로 했다. 과일을 깎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일요일에는 일찍 일어나서 이쁜 아이가 타 주는 커피와 함께 사과와 달걀을 챙겨 먹었다. 달콩이는 달걀프라이 세 개를 먹고 나서 두 개를 더 먹는다. 고맙다 달콩아~알콩이달콩이에게 내년 2월에 다시 오마고 했다.
똘똘이가 광명역까지 태워주며 기차 안에서 먹을 수 있도록 김밥을 사 주었다. 기차를 타자마자 화가와 나란히 앉아서 이어폰을 나누어 끼고 유튜브로 예배를 드렸다. 예배시간에 꼭 맞춘 기차시간이다.
오후 2시 16분 진주역에 도착하니 한낮이어서 햇볕이 눈부시다. 화가가 매번 한밤중에 도착하다가 이 시간에 기차에서 내려보기는 처음이란다. 겨울은 한낮이 좋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속에서 재종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김장김치를 씻고 있는 중이란다. 김장을 마치고 나면 연락할 테니 김치를 가져가란다. 맛난 김장김치를 떠올리며 입맛을 다신다.
짐정리를 마치고 난 뒤에 닭장으로 가서 알을 꺼내왔다. 화가가 몇 개냐고 물어서 37개라고 했더니 많이 낳았단다. 홍시두개를 가져와서 생식과 함께 먹으며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3박 4일간의 일정동안 참 행복했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