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표현할 때 빛난다.

고교친구와 만남

by 이혜원

초등친구 만남에 연이어 고교친구와 식사를 하게 되었다. 부산친구가 진해친구에게 만나자고 하여 성사된 만남이다. 약속장소까지 차를 태워주고 화가는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무슨 말씀이냐며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단다. 청일점이니 식대부담을 해야겠다.


새해 처음으로 이쁜 아이에게 달걀을 보내며 완성된 곶감을 함께 챙겼다. 이쁜 아이는 하얗게 분이 핀 전통곶감을 좋아한다. 채반에 있는 곶감에서 이쁜 것만 골라서 비닐팩 두 개를 만들었더니 달걀 보내는 작은 택배상자 안에 딱~이다. 상자 두 개를 테이프로 연결해서 하나로 꾸렸다.


우체국에 택배부터 부치고 국민체육센터로 가서 딱 10분간 수영을 했다. 샤워만 하고 나올까~ 했는데 규칙적인 리듬이 중요한 것 같아서 자유형 100미터를 하고 나왔다. 중급반 동기생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일부러 다른 레인을 선택했다. 오늘은 함께 할 여유가 없네요~


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부산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소곤소곤~받는다. 시외버스를 탔단다. 소곤소곤~이제 출발한다~ 화가의 서두름이 빛을 발해서 식당에 일찍 도착하여 친구가 주문했다는 점심특선에서 고기와 야채를 추가하고 계산을 해 두었다. 마음 편히 밥 먹게 되었다.


셋이서 뭉치는 것이 얼마만인가~ 작가가 부산의 병원에 가게 되었을 때 함께 만났으니 20년이 훨씬 넘었다. 작가는 두 사람을 따로따로 자주 보았지만 부산친구 진해친구는 정말 오랜만이다. 식당에 오기 전에 일찍 만나서 둘이서 바닷가를 조금 걷다가 왔단다. 잘했다.


진해친구가 불판에 고기 올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화가가 집게를 넘겨받았다. 친구가 반색을 하며 밖에 나오면 이런 것은 남자들이 하는 것이란다. 화가가 젊잔 빼느라 나서지 않았을 뿐이고~ 화가는 불판에 고기를 참 잘 굽는다.


먼저 일어나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하고 화가가 자동차서비스센터로 출발했다. 세 친구들이 차를 마시며 놀고 있을 동안 동승자시트 점검을 하기로 되어 있었더랬다. 진해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대추차를 잘한다는 찻집으로 이동했다. 주택가에 자리 잡은 찻집의 평범한 출입문을 밀고 들어갔더니 방석이 깔린 온돌방이 여러 곳이다.


혼자 쌍화차를 주문하고 대추차 두 잔과 함께 나온 차림이 이뻐서 사진으로 담았다. 부산친구가 꽃병도 찍어야 한단다. 한번 더~ 찰칵~ 어릴 때 놀이하는 기분이다. 탁자 아래로 다리를 쭈욱 뻗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건강얘기 가족 얘기~ 한참 열매를 맺고 있으니 이럴 때는 남편 흉을 봐야 하는 긴데~ 부산친구 얘기에 남편 흉볼거리가 없네~ 진해친구가 답한다. 하하 웃었다.


화가가 자동차점검을 모두 마쳤단다. 진해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서비스센터 곁으로 가서 화가를 만나니 부산친구가 신발 두 켤레가 담긴 상자를 트렁크에 실어준다. 화가와 작가의 발 크기가 어떠냐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선물 줄 것을 알아차렸다.


친구의 아들은 신발가게를 운영한다. 노래를 잘해서 가수가 되려나 했는데 어느 날 운동화전문점을 한다기에 인터넷주소로 방문하여 구독과 좋아요~ 댓글도 남겼더랬다. 가수 홍지윤에게 수제 운동화를 선물하여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 세월이 지나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꾸준히 하면 성공한다.


진해친구가 떡 한 상자를 실어주었다. 상자 위에 볼펜으로 녹두떡 10시라고 적혀있다. 찻집에서 찻값을 지불하며 호박과자와 메밀과자도 사 주었더랬다. 친구대접 준비를 단단히 했다. 마음은 표현할 때 빛난다.


거실에서 새 신발을 신은 사진을 찍고 녹두떡 담긴 상자 안을 찍으니 화가가 우선순위가 바뀌었단다. 이쁜 아이가 해외여행에서 구입한 치약과 파스를 택배로 보내왔는데 그것부터 찍어야 한단다. 우선순위에서 헷갈리지 않는 화가가 고맙다. 화가는 언제나 그랬다.


치약과 파스를 나란히 놓고 사진을 찍었다. 선물에는 마음이 스며있다. 택배 잘 받았다며 인증사진을 보내며 곶감 소식도 알렸더니 귀한 곶감 잘 먹겠단다. 화가의 귀한 마음 알아주니 고맙다. 푹 쉬세요~ 그래 이쁜 아이도 잘 자라~


두 친구에게 사진과 함께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응답하라~ 진해친구가 제깍 응답하고 부산친구는 감감~ 차속인가 보다. 너무 좋았어. 그래~ 나도. 부산친구도 미스리~할까?


조카가 아들을 논산훈련소에 보내며 담은 사진을 밴드에 올렸다. 짧은 머리의 손자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아이들 크는 것을 보면 우리의 늙음은 참 느린 것 같애. 군 예산을 삭감하여 총 대신 삼단봉을 들어야 한다는 말도 있단다. 군인이 삼단봉을 드는 일은 없을 테고 AI로봇을 앞세우고 진격할 거라고 답해주었다.


고종사촌언니가 아들을 군에 보내고 나서 겪었던 체험으로 군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 놓은 것을 메일로 보내주어 꼼꼼히 챙겨 보낼 수 있었단다. 그래~ 이런 것이 사랑이지~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작가의 이전글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