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래기와 표고버섯
엄마, 저 아아~는 산골짜기에 살아서 호래기 밖에 모린다. 내가 없더래도 마이 해 줘라. 졸업하자마자 부산에 사는 오빠와 동생 뒷바라지하러 떠난 친구가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에게 당부한 말이다.
밥 먹기가 어중간하면 친구어머니를 찾아갔다. 겨울철에는 호래기를 내어주어 참 맛나게 먹었더랬다. 호래기만큼 맛난 회가 또 있을까? 장날이라 시장에 갔더니 호래기가 있다. 제법 크다.
호래기를 손질하여 접시에 담아 사진을 찍었다. 부산친구에게 보내며 호래기 추억을 적었더니 그래그래 내가 그랬다. 회는 별로였던 것 같고 옴마가 호래기 주모 잘 먹었어. 회가 별로였다니 지금은 회도 엄청 잘 먹어~
우리 콩으로 만든 두부를 사고 양배추를 달라고 했더니 두 개 사면 싸단다. 무 하나를 달라고 했더니 두 개 하면 싸단다. 딸기그릇에 담긴 표고버섯도 두 개 하면 싸단다. 젊은 여성사장의 꾐에 빠져 양배추 두 개, 무 네 개, 표고버섯은 몽땅 떨이를 했더니 두 손이 버겁다. 화가가 주차장에서 집으로 옮겨주며 이걸 혼자서 들었다고요? 놀란다.
농협마트에서 요거트 큰 병 하나와 귀리쌀도 사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마도 사고 어묵꼬치 두 개까지 함께 들었다. 여자의 힘은 상황에 따라 변하니 가늠하기 어려워서 한없이 여리고 가냘프지만 어느 순간 슈퍼맨의 괴력을 발휘한다. 장날에는 주차하기가 힘들어서 머나먼 곳에 차를 세워두었더랬다. 시장입구까지 와 달라는 전화를 하려고 했더니 저 멀리 차의 꽁무니가 보인다. 집으로 가는 방향으로 돌려놓았다. 웃는다.
무는 하나만 꺼내고 나머지는 신문지에 꽁꽁 싸고 표고버섯도 당장 먹을 것만 냉장고에 넣고 채반에 담아 장독간에 널었다. 세상을 나의 텃밭으로 삼고 채소장사하는 이를 수장고 담당으로 여기자고 한 것을 어느새 잊었다. 이 많은 것을 언제 다 먹나~ 초등동창 단톡방에 표고버섯 사진을 올리며 친구들아 좀 가져가라~
점심준비를 하는 동안 화가가 사료를 옮겨주겠단다. 통에 넘치는 사료를 들통에 담아서 빈닭장에 넣어놓았으니 그것부터 사용하란다. 빨간 플라스틱 통에 담긴 사료를 닭장 두 군데에 나누어 주니 달걀이 하나뿐이다. 뒤쪽 닭장에 있는 닭들은 한두 개 밖에 낳지 않는데~ 조바심하며 갔더니 알이 세 개나 있다. 장하다~
택배 두 개가 도착했다. 요거트를 주문하면서 요즘은 현관문 앞까지 배송을 잘해 주고 있답니다~라고 했더니 배송요청서에 커다란 글씨로 신선식품이니 현관문 앞까지 배달해 주세요, 빨간 매직으로 줄까지 그어놓았다. 고맙다.
말린 자두 푸룬이 도착했다. 캘리포니아 중부의 풍부한 햇살과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 과육이 통통하고 속이 노란 자두로 만든 제품이란다. 신맛이 적고 달콤한 것이 특징이라는데 하루에 4~5알을 1~2회 꾸준히 즐기면 가벼운 하루에 도움이 된단다. 화가가 참 맛나단다. 건강에 좋은 것이 맛도 좋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저녁식사를 마친 화가가 깨소금을 찧어 주겠단다. 아침에 부탁한 것을 잊어버린 줄 알고 작가가 해야 하나 보다~했더랬다. 콩콩~ 가루로 만든 깨소금을 세 개의 통에 담았다. 통에 담고 남아서 중간통에 담아도 남아서 또 하나를 가져가니 처음부터 큰 통을 했더라면 좋았단다. 그러게요~ 웃는다.
이쁜 아이가 영상을 보내왔다. 화가의 어서 보라는 재촉을 받고, 알콩이달콩이 유치원 생일파티 영상을 보니 달콩이가 먼저 등장했다. 가나다 순으로 하다 보니 알콩이보다 앞섰구나~ 케이크 앞에 조금은 쑥스러워하며 서 있는 달콩이와 달리 알콩이는 두 손으로 턱을 감싸고 서 있다. 나, 귀여운 줄 알아요.
달콩이가 나는야~ 통통하지만 귀여워요.라고 낸 퀴즈, 기니피그, 햄스터, 토끼~ 땡땡땡! 정답은 알콩이입니다. 했더랬다. 웃는다.
멋지다~ 이쁜 아이에게 답을 보내며 키위 주문할 건데 같이 해서 보내줄까? 물었더니 보내주시면 먹겠단다. 그래~ 이쁜 아이가 참 이쁘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