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의 기록, LX Z:IN '지인의 집' 작업노트

1인디자인스튜디오의 로고부터 타이틀모션까지 제작과정

by 마리최 디자인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디자이너로 3년차인 현재, 1~2년 차 때보다 조금더 다양한 회사에서 작업문의가 들어온다. 1인 스튜디오로 혼자 클라이언트와의 조율, 계약, 기획, 디자인, 모션 등 다양한 걸 하다보니

프로젝트가 하나씩 쌓여갈 때마다, 디자인 스튜디오로서의 경험이 점점 더 풍성해지는 것 같다.

그중 최근에 LX Z:IN 과 함께한 프로젝트가 있어 프로젝트의 작업 과정을 차근차근 돌아보며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알아서 만들어주세요."

어떤 스타일의 로고를 만들 것인가?


이번 프로젝트는 LX Z:IN 공식 유튜브 채널의 코너 ‘지인의 집’ 로고와 타이틀모션을 제작하는 작업이었다.
로고와 타이틀의 구체적인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고,
클라이언트 측에서도 “이런 느낌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명확한 요청이 없었고
‘지인의 집’ 콘텐츠의 성격과 분위기를 잘 담아내는 로고라면 충분하다는 정도의 가이드만 주어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로고의 스타일과 방향성을 기획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콘텐츠의 주제와 핵심 메시지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어떤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낼지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디자인에 대한 구체적인 요청 없이 세부적인 디자인을 온전히 맡겨주신 경우,

어떤 방향으로 디자인할 것인지 먼저 기획하고 서로 동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LX지인 '지인의 집']로고디자인과 타이틀 영상 컨셉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먼저 메일을 드렸다.


유튜브의 타겟이 여성이며 럭셔리한 이미지를 원하셨기 때문에

부드러운 곡선이 포인트가 되는 서체를 사용하기를 제안드렸다.

여기에 LX Z:IN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할 수 있는 심볼 형태를 함께 구성하면

고급스럽고 동시에 기억에 남는 로고로 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인의 집_로고 톤.png @ 디자인 전에 공유한 참고용 레퍼런스



타이틀 영상의 경우,

LX 지인의 제품으로 완성된 '지인의 집'이라는 컨셉을 중심에 두고

LX지인의 다양한 제품으로 완성된 실제 공간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톤으로 담아내는 것을 큰 방향으로 잡았다.

이야기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캐릭터를 활용해 LX지인의 제품들로 공간을 꾸며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스토리보드_인물버전.png @클라이언트와 소통하기위한 대략적인 스토리보드



2. “수정 없이 바로 확정이요!”

1차 시안만으로 결정된, 기억에 남는 로고 작업.

로고디자인


드디어 본 작업에 들어갔다.

부드러운 곡선과 안정적인 구조감이 돋보이는 서체를 기반으로,

여성 타깃이 느낄 수 있는 친근함과 감성적인 무드를 담았다.

레드 계열의 무게감있는 컬러를 사용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했다.

@디자인도 맘에들지만 수정이 없어 더 좋았던 로고디자인!




3. 모션에 들어가기 전, 공유하지 않았다면… 수정파티는 이미 예약 완료.

타이틀영상 스타일프레임


로고는 수정없이 공유했고 남은 건 타이틀영상!

미리 공유했던 방향으로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아트웍을 만들었다.

• Scene 3개

• 제작한 로고를 토대로 컬러, 무드, 컨셉을 유지

• 7초 내외 짧은 인트로영상이라 스토리텔링 보다는 시선을 확 끌고 직관적인 영상


클라이언트의 요청 중 하나는 ‘실제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 콘텐츠인 만큼, 인물 캐릭터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여성 캐릭터와 남성 캐릭터를 각각 한 명씩 만들었다.

캐릭터가 메인으로 리깅되어야 하기때문에 모션그래픽 이전에

스타일프레임 공유는 필수였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잘했다..)

모션 다 잡고 영상을 공유했는데 수정 요청이 온다면?

캐릭터 리깅부터 애니메이션 전체 수정까지… 아찔하다..

캐릭터_face.png @ 타이틀에 사용된 캐릭터 기본디자인


[지인의 집]_타이틀톤-1.png
[지인의 집]_타이틀톤-2.png
@ 스타일프레임 초안


아트웍 스타일프레임 초안은 2장을 보냈었는데 다행히 큰 수정은 없었다.

• 인테리어요소 중 계단 -> 주방으로 변경

• 로고엔딩 아트웍은 집 뒤편에 아파트 추가

• 하늘의 푸른 톤이 로고의 레드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라 푸른톤 -> 베이지 톤으로 변경


이렇게 총 3개의 수정이 있었고, 별로 까다로운 수정은 아니었다.


" 자 이제 마지막 모션만 잡으면 된다"


컷 B.jpg
컷 A.jpg
컷 C.jpg
@ 최종 스타일프레임


4. 로고도, 스타일프레임도 무사 통과.

최종 모션


기획, 로고디자인, 캐릭터디자인, 스타일프레임 컨펌을 마친 후라 모션그래픽 작업은 아주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앞단의 이런 과정들을 해놓아야 하는 이유이다.

나 역시 이전 프로젝트에서 기획이나 공유, 조율 없이 바로 디자인 작업부터 시작해 결과물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때 돌아온 클라이언트의 반응은,

“아니… 이게 뭔가요?”

서로 당황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모션까지 다 잡았지만 다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작업했던 것도.

그 일을 겪은 뒤로,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기획과 공유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 그 흐름을 함께 정리하고 나누는 시간을 꼭 거치고 있다.


풀버전 보러가기


로고디자인, 캐릭터디자인, 모션까지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작업이라 더 재밌게 느껴졌던 프로젝트였다. 예의 바르고 배려 깊게 소통해주신 담당자 님 덕분에 일정 안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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