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멋진 모습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요즘 에피소드

by 마리최 디자인

회사를 나와서 1인 디자인 스튜디오를 시작하고 나니까, 욕심이 정말 많아졌어요.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자꾸 늘어나더라구요.

근데 이미 자리를 잡은 다른 디자이너들의 결과물을 볼 때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저 사람들은 원래부터 재능이 있어서 그냥 뚝딱 만들어낸 거 아닐까?’

‘강의도 본업 하면서 술술 만든 거 아닐까?’

‘인스타그램 콘텐츠도 올리기만 하면 반응이 쏟아지겠지?’

다른 사람들의 화려해 보이는 결과물을 볼 때마다,

아직 나는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답답해지고 뭔가 실행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요.

혹시 여러분도 다른 사람의 결과물을 보면서 괜히 나만 뒤처진 것 같고 작아진 적 있으신가요?






프리랜서 1년 차 때는 프로덕션, 1인 사업자, 스타트업, 대기업 가리지 않고 일을 시작했어요.

근데 디자인이랑 모션은 할 때마다 어렵더라고요.

원하는 만큼 퀄리티가 안 나오는 거예요.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작업한 적도 많았고, 특히 대기업과 일을 할 때는 ‘잘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한 달 내내 사람을 한 명도 안 만나고 일만 한 적도 있었어요.

디자인 말고도 챙겨야 할 게 많았어요.

홈페이지 세팅, 강의 제작, 콘텐츠 제작 같은 것들이요.

이런 걸 할 때도 기준점은 늘 다른 디자이너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멋진 결과물이었어요.

수많은 시간을 들여 완성해 놓은 그 결과물들을 보니까, 오히려 내가 뭔가 새로 만드는 게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강의 제안도 받았는데 막상 직접 해보려니까 진도가 잘 안 나갔고, 콘텐츠도 만들려고 고민만 하다가 하루를 보낸 날이 많았어요.




3년 차가 된 지금은, 1~2년 차 때보다 다양한 회사에서 작업 의뢰랑 견적 문의가 오기 시작했어요.

제 작업물도 이제는 유명한 디자인 회사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의 나’보다는 퀄리티가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 과거보다 나아졌다는 걸 느끼니까, 그게 꽤 큰 힘이 되더라고요.

직접 만든 홈페이지로도 문의가 꽤 들어오고 있구요.

3년 동안 제가 느낀 건 이거예요.

남들이 금방 멋진 결과를 만든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그들도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서 애프터 이펙트를 붙들고 있었을 거고, 강의를 준비하느라 다른 일을 못 한 날도 분명 있었을 거예요.

결국 멋진 결과물도 작은 시작에서 시작된 거잖아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여러분이 시작해보고 싶은 건 뭔가요?


@yozmd_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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