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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꺼꿀이 Jul 16. 2023

내 인생에 판다는 쿵푸판다뿐일 줄 알았는데…

바오 가족이 생겨버렸다.

에버랜드 판다에게 푹 빠져버렸다.

요새 내 유투브 재생목록을 완전히 잠식해버린 푸바오, 아이바오, 강바오…


일단 에버랜드 판다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기본 설명부터 하자면, 에버랜드에는 중국으로부터 받은 판다 아이바오, 러바오가 있고, 그 둘이 낳은 딸랑구 푸바오가 있다.

이 모든 판다들의 총 책임자는 강철원 사육사님…이신 것 같은데 어떤 직책이라고 말해야 할 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강철원 사육사님을 강바오라고 친근하게 부른다.  

그 밑에는 송바오님도 계시고 오바오님도 계시고 정말 많은 사육사님들이 사랑과 헌신으로 판다들을 돌봐주고 계신다.

그런데 최!근!에!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쌍둥이 딸랑구가 또 태어났다.

이 서사가 감동폭발인 이유는, 판다들은 가임기가 정말 짧고 자연임신이 정말 힘든 동물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사육사바오님들의 능력치는 어느정도인 것인가?


그 때부터 나의 판다 덕질이 시작되었다.

출퇴근 길마다 내 손가락은 어느 틈엔가 판다 영상을 클릭하고 있고, 퇴근길에 가장 무섭다는 핸드폰보면서 미소짓는 사람이 되어있다.  

이제는 회사 상사보다 강바오님 얼굴과 목소리가 더 익숙하다.

아이바오는 침착하고  똑똑하고 고급스러운 성격, 푸바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장난꾸러기, 쌍둥이 딸랑구 핑크핑크 꼬물이들 꼬순내 날 것 같고…

러바오는 팔근육 너무 커서 무서울만큼 수컷스럽다.

러바오 미안해.


대한민국에 판다 신드롬이 불어오는게 너무 당연한 것이, 일단 강철원 사육사님의 정성이 글로 이루 다 표현이 안된다.

출산을 앞둔 아이바오가 걱정이 되어 출근시간보다 훨씬 일찍 출근하셔서 아이바오를 챙기고

(이것부터 일단 월급받는 직장인 마인드 아니고, 일반적인 회사를 대하는 태도가 아니심. 판다를 가족처럼 생각한다는게 느껴졌음. 이건 애사심이 아니라 애판심이 대단하신 것.)

아이바오나 푸바오 또한 사육사님을 정말 가족처럼 생각한다. 심지어 아이바오는 출산 직후에 아기를 안고 있음에도 강바오님이나 송바오님이 본인을 만지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그 영상을 보고 있으면 주책맞게 눈물흐른다. 과잉몰입 그만하고 싶다…


그리고 판다 생김새가 너무 말도 안되게 귀엽기도 하고, 하는 짓이 바보같으면서 사랑스럽다.

현실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들은 아마 다 판다처럼 살고 싶을 것이다. 대나무 씹어먹다가, 자다가, 똥 싸다가, 다시 자다가… 그런 귀여운 삶을 진짜 살고 있는 판다들을 보면 어찌 안 행복하겠는가.


예전에 강바오님이 어느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푸바오를 떠나 보내는 것에 대한 슬픔을 말씀하신 게 있었다. 심지어 눈물이 약간 고이셔서 더 마음 아렸다.

그런데 그런 강바오님께서 다시 사랑을 맘껏 줄 수 있는 판다 쌍둥이들이 생겼다는 것도 도대체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어쩌면 에버랜드 판다월드팀만 할 수 있는 판다와의 진심어린 교감을 다시 처음부터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었을 수도 있다.

마치 톰크루즈가 계속 액션 영화 찍어줄 때의 만족감 같은…? 톰크루즈 영화 많이 보지도 않았으면서 촬영 계속 한다는 소식에는 누구보다 기쁘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판다 제일 잘 키우는 것 같다는 어떤 애국심도 한몫한다.

진짜로 어느 나라보다 지금 우리나라가 판다 제일 잘 키우지 않나요? 얼른 강바오님 그 훈장같은거 안주나요?


혹시 요새 어딘가에 몰입하고 싶으신 분들 계시다면, 에버랜드 판다영상 진짜 추천합니다.  꽤 행복한 한 시간 보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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