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는 파산을 세 번 당해보기 전까지 스스로 투자자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너무 무서운 격언으로 글을 시작하게 되어 금융 투자를 준비하는 초심자들에겐 다소 두려움을 느껴지게 했나요? 하지만, 피 같은 내 돈, 때로는 생명보다 더 소중하게 다루어지기도 하는 돈. 그런 돈을 투자하는 사람에게 이 정도의 격언은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입니다. 저는 불행하게도 이 격언을 두 번 망해보고, 처절히 망해보고 나서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나머지 한 번은 남아 있는 거 아니냐고요? 헐!
8년 동안 무려 5억을 잃어가며 가정을 잃는 줄도 모르면서 불나방처럼 덤벼든 사나이의 처참한 말로! 하여, 지금 써내려 가고 있는 내용들은 모두 저의 피눈물로 범벅이 된 글입니다.
절대로 코인 투자로 잃은 돈을 다시 코인 투자로 복구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특히, 2~30대 청춘 여러분. 그리 한다면 더 큰 봉변을 당할 것이고 진짜 나락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복구하겠다는 마음이 클수록 이성을 상실하고 사기꾼의 꾐에 넘어가거나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커집니다.
얼마 전 뉴스에 나온 것처럼, 유명 여성 BJ가 코인 사기에 넘어가 무려 15억을 날리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었습니다. 이 분은 코인 투자로 큰돈을 잃고 의기 소침하던 차에 50억의 코인 잔고 통장을 들이대며 잃은 돈까지 다 찾아 주겠다고 꼬드기는 사기꾼의 수법에 당하고 만 것이지요. 간절해야 성공하기도 하지만, 간절한 자 앞에는 항상 이런 사기꾼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 또한 명심하십시오. 내가 제대로 공부 안 하고, 남의 어깨에 올라타(무임승차) 순식간에 큰돈 벌려는 과욕 부리면 이런 꼴 당하는 거 시간문제입니다.
내용이 지루하지 않도록 스승과 제자의 대화 형식으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스승인 저와 코인 투자로 3천만 원을 실제로 날린 30대 여성과의 생생한 대화록이니 천천히 읽어 보시고, 과연 코인으로 기왕 날린 돈을 어떻게 다시 회수해야 하는지를 판단해 보십시오.(편의상, 스승은 T, 제자는 S로 표기하였습니다.)
T : 비트코인 해서 많이 날렸어? 얼마나 날렸어?
S : 3천요. T : 근데 그전에 저기 하나도 안 하고, 주식 같은 거 하나도 안 해보고 그냥 한 거지? 들입다... 젊은 사람들 다 그래서 망하는 거야. 비트코인은 도박이야 거의. 그렇지? 오르고 내리는 거 봤지? S : 네. 비트코인은 도대체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제정신으로는.
S : 코인은 5일선, 10일선, 50일선. 그것만 알고요. 그런데, 지금 투자하시는 건 뭐예요? 뭐 샀는데요? 뭐 산 건데요? T : 내가 하는 건 일반 주식이 아니고, 해외 선물이야. 해외 선물. 주식은 올라야 먹고 내리면 잃는 거잖아. 그런데, 얘는 올라도 먹을 수 있고 내려도 먹을 수 있어.
S : 배당금으로요?
T : 아니. 오르는 거에 콜 할 수도 있고, 내리는 거에 콜 할 수도 있다고. 내릴 것 같으면 내리는 데에 거는 거고, 오를 것 같으면 오르는 거에 거는 거고.
S : 그런 게 있어요? T : 여기엔 패턴이 있다고 패턴이. 그렇기 때문에 초보자일수록 패턴이 있는 걸 해야 돼. 방금 전에 네가 얘기한 대로 비트코인이 왜 어렵냐면, 예측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거야. 근데 일정한 패턴이 있어야만 뭐가 될 거 아니야, 되더라도. 그런데 뭔가를 가르쳐 준다는 놈들도 사기꾼들이 많으니까, 이게 진짜 사기꾼일까 아닐까는 본인이 잘 판단해야 되는 거지. 사기꾼이 나 사기꾼이다, 이러는 일은 없으니까. 그런데 내가 하는 건, 돈 내놓으라고 한다든지 돈을 빌려달라든지 아니면 그냥 달라든지 뭐 이러는 거는 전혀 없으니까. 그러니까 자기가 자기 계좌에다가 돈을 넣고, 실제로 매매할 때도 30만 원만 넣고 해 보면 되는 거야. 30만 원. 30만 원은 매매를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 증거금이라고 해. 그리고 3개월 정도 연습 매매하고, 그다음에 1년 동안 자기가 스스로 실제 계좌를 만들어가지고 매매해보면서, 그동안에 텔레그램으로 스승과 소통을 해가는 거야. 왜냐하면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초보자가 혼자 해 내기엔 너무 어렵거든.
그리고 뉴스의 영향 이런 것들이 있으니까 스승이 코치를 해줘야 되는 거지. 그래서 빚이 많으면 안 되고, 허세가 있으면 안 되고, 자기 사생활을 통제할 남편이나 오빠 같은 간섭자가 있으면 안 돼. 자기들 딴에는 훈수 둔다고 하겠지만, 열이면 열 명 다 아내나 동생이 돈 잃고 있는 상황에서 냉정하게 바라볼 사람은 없기 때문에. 그래서, 그들이 "야, 너 지금 잃고 있잖아. 하지 마“, 이렇게 더 이상 못하게 한다든지 이러면 오래 할 수 없잖아. 그래서 난 40대 이상에겐 아예 이거 해보라고 얘기도 안 꺼내는 거야.
S : 난 다행히 그런 해당사항은 전혀 없어요. T : 그리고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수법. 나한테 100만 원만 줘봐라. 그러면 내가 불려서 줄게. 아니면 500만 원만 줘봐라. 불려서 줄게, 라든지 그것도 아니면 어디에다가 돈 좀 넣어봐라 그러면 그게 너한테 몇 배가 돼서 돌아간다 하면서 거기서 소개료를 떼먹는 인간 등등. 근데 내가 얘기하는 건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그냥 해외 증권사. 어마어마한 규모의 증권사. 너 축구 아니까, 바이에른 뮌헨이라고 들어봤지? 독일에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있는데. 거기를 후원하는 영국의 거대한, 어마어마한 해외 증권사. 거기에다가 자기 계좌를 하나 만드는 거야. 그리고 국내 은행하고 연결을 시키는 거고. 환전을 해가지고 매매하고, 그럴 돈을 빼고 넣고 해야 되니까. 그런 과정이 매우 복잡하기에 초보자는 혼자서 할 수가 없는 거지. 그래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거고.
S : 선생님이 나한테 천천히 가르쳐 주시면 되겠네요. 히히. T : 참고로, 나도 유학파야. 미국 유학파. 근데 이건 영어하고 무관해. 영어 하고 무관하다고. 학력과도 무관하고. 그러니까 영어 전혀 몰라도 된다는 거지. S : 기본 단어만 알면 되는 거 아니에요? T : 아니. 단어 같은 것도 필요 없다니까. 영어가 하나도 필요가 없다고. 영어로 하는 게 아니라고. 타이틀이 해외 선물이라서 마치 뭔가 좀 해외 쪽을 알아야 되고 이럴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니까. 그런데, 이걸 잘 배워두면 평생연금을 벌 수 있어. 나도 그래서 배운 거고. 나도 50대에 배웠거든. 평생 연금이 될 수 있다는 스승님 말씀 듣고. 그렇다고 한꺼번에 몇 백 몇 천 벌 수 있다는 게 아니야. 딱 30만 원만 투자해 가지고 훈련해 가는 거야. 그러면서 점점 수익이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거지. 오케이? 이건 비트코인과 달리 다행히도 패턴이 있어. 해외선물에는 금, 은, 동...원유, 즉 오일.. 별의별 게 다 있어. 그리고 환율 가지고 영국 돈, 미국 돈 비교하고 일본 돈, 미국 돈, 한국 돈 비교하며 오르고 내리는 거 가지고 돈 따 먹는 것도 있는데 그건 FX마진이라고 불러. 그건 더 복잡하니 우리 대화에서는 논외.
복잡하게 하면 안 돼. 초보자들은 복잡하면 안 되는 거야. 단순하고 패턴이 어느 정도 보이는 걸 해야 돼. 충분히 떨어졌기 때문에 오를 거다,라고 판단하면 오르고, 충분히 올랐으니까 이젠 내릴 거다, 하면 내리는. 그리고, 이런 게 어느 정도 감이 와야 되거든. 초보자는 거의 도박에 가까운 코인 투자를 할 게 아니라 이런 걸 해야 되는 거지. 다시 말해, 주식을 7~8년 정도 경험해 본 사람만 비트코인을 해서 안 잃을 수 있다고. 따진 못해도 안 잃을 수는 있다고.
S : 코인을 막무가내로 시작하는 젊은이들은 위험하다는 거지요? T : 그렇지. 너무도 위험하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거지. 그들은 허무하게도 그냥 돈을 갖다 바치는 거야. 버리는 거지. 공부를 1년 정도 충분히 해야 하고, 그것도 그중 3개월 정도는 연습 매매로 충분한 훈련을 해 본 후에 투자해도 늦지 않는 건데. S : 그럼, 선생님이 좀 가르쳐 주세요. T : 가짜 돈(사이버 머니)을 주면 그거 가지고 3개월 동안 직접 매매연습 해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그러고 나서, 내가 여기에 자질이 있구나. 이런 판단을 해야 하는 거지. 그러려면, 자기한테 솔직해야 해. 거짓말 많이 시키는 사람은 그래서 이걸 하면 안 돼. 자기 자신을 속이고 싶은 유혹이 생기거나, 남한테 내가 못한다는 걸 보이기 싫어서 거짓말하는 거 등등. 허세를 부려도 안 되고. 왜 허세 있잖아. 난 좀 배운 걸 강조하고 싶다, 아니면 돈 있는 걸 자랑하고 싶다 같은 허세. 그런 거에 취약한 사람, 빚이 많은 사람, 사생활이 내 것이 아닌 사람. 이런 사람들은 절대 해선 안돼. 왜냐면 이거는 딸 때도 있고 잃을 때도 있는데, 잃는 상황을 그 사람들이 보면 다 그만두라고 하거든. 그래서, 심지어는 남편이 있어도 안 된다고 하는 거야. 내가 독단적 판단을 내릴 수 없으니까. 남편하고 상의해야 되잖아. 그렇기 때문에 해외선물 투자를 제대로 해내려면, 내가 온전히 내 사생활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 거지. S : 그렇지 않으면 시작하고 다 후회한다는 거죠? 빚으로 하면 안 되고 내게 없어도 되는 돈으로 하라는 거고요. T : 그렇지. 근데 초보자는 그것도 다 어겨. 처음에 주식할 때, 7~8년 전에 내가 주식을 시작할 때도 그걸 다 어겼어. 나도 비트코인도 해봤고 이렇게 차분하게 되기까지 오래 걸린 거야. 7~8년 정도 걸렸고, 가정하고 맞바꾸다시피 해서 이걸 익힌 거니까, 할 말 다 한 거지. S : 그럼 스승님은 지금은 거의 베테랑이겠네요? T : 베테랑? No. 듣기엔 참 좋은 말이지만, 난 결코 베테랑은 아니야. 왜 베테랑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냐면, 이건 오래 한다고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똘똘하다고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야. 잘하다가도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거든. 그래서, 항상 겸손하게. S : 어쨌든 제대로 공부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거지요? T : 그래. 그렇지만, 공부 잘한다고 이걸 잘하는 건 아니야. 그럼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박사들이 세상 돈 다 가져가게? 왜 그렇지 않은 줄 알아? 심리가 8이고 기술이 2인데, 다시 말해 심리가 80%고, 기술/기법이 20%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꾸로 기술이 7, 8이고 심리가 2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다 잃는 거야. 심리가 8이라니까, 심리가. 이건 그래서 심리 게임이라고. S : 그래서 내가 넣으면 내려가고 빼면 올라가고... 그랬었던 거였군요,. T : 그렇지. 누가 나를, 내 차트를 보고 있는 거 같지? 그렇게 내 차트를 유심히 보고 있다가 내 돈을 잃게 하는 거 같지? 네가 조금이라도 해 봤기에 그나마 그런 경험을 해본 거야. 그거라도. 그래서 100명이 시작하면 다섯 명만, 5프로 정도만 성공한다고 하는 거야. 이 세계가. 만약 기술이 더 비중이 높다면 수능 공부하듯 더 열심히 공부해서 돈 많이 벌어가겠지만. 근데 그렇게 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니란 거야. 이건 철저히 심리 게임이기 때문에 그렇게 안 되는 거지. 하여 100명이 투자하면 5명만 성공할 수 있는 냉혹한 어른들의 머니게임인 거지. 결론적으로, 해외선물은 비트코인보다 훨씬 덜 위험하면서도 일반 주식보다 수익률은 훨씬 좋은 대안 투자 상품인 거고. 그리고 2~30대 여성 수익률이 동년배 남성 수익률보다 꽤 높아. 남자들은 조심스럽게 잘 하다가도 어느 순간 '지르는' 경향이 강하거든. 한 큐에 대박을 내려는 충동 때문에. 안타깝게도 그게 망조의 지름길이란 걸 모르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