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작가님은 2010년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책을 읽으며 배우고 깨달은 것을 몇 줄의 글로 올렸다. 그리고 2013년 하반기부터는 페이스북으로 옮기게 되면서 삶과 일, 경영과 리더십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트위터보다 훨씬 길 글로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동안 기록한 글들을 정리한 책이 바로 '일의 격'이다. 한 주제의 내용이 1~2장 분량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이전 내용을 기억하며 책을 읽을 필요 없다. 잠자기 전 혹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읽기 좋은 책이다. 자기 계발과 리더십 그리고 삶에 관한 다양한 주제가 있어 읽다 보면 종종 본인에게 와닿은 내용이 꼭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인상 깊게 읽은 내용 몇 가지를 이번 글에 공유하고자 한다.
p60 피하는 쪽이 아니라 향하는 쪽으로 생각하라
멘토링을 할 때 주로 듣는 것은 '문제'이다. "저는 역량이 부족한 거 같아요", "상사가 힘들게 하고 마음에 안 들어요", "직원들이 수동적이에요", "의욕이 안 생겨요", "사업이 정체 상태입니다"
즉 한마디로 말하면, "이러한 원하지 않는 모습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다. 이럴 때 나는 종종 이런 질문을 한다. "피하고 싶은 미래가 아니라 정말 이루고자 하는 미래, 원하는 모습, 마음을 하나로 집중시킬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런데 생각 외로 원하는 모습은 잘 묘사하지 못한다. 피하고자 하는 상황, 문제는 잘 아는데 진짜 원하는 모습을 그리는데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돈의 결핍을 피하고자 하지만 돈을 번 후 그걸로 무엇을 할지는 생각이 없다. 역량의 부족은 피하고자 하나 역량을 쌓아 뭘 할지는 생각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물론 피하고 싶은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이에 대한 원인을 찾고 과제를 실행하여 이를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원하는 모습을 추구하다 보면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때가 많다. 유명한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밀턴 에릭슨은 이렇게 말했다. "무엇인가를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마음에 새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왜 돈이 부족할까?", "나는 왜 실력이 부족할까", "나는 왜 나쁜 습관에 빠져있을까?" 등에 집중하다 보면 항상 돈이 부족한 채 실력이 부족한 채 그 습관에 빠져있는 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코끼리를 생각에서 없애려 하면 코끼리가 더 많이 떠오르고, 나쁜 습관을 끊는 것을 생각할수록 그 습관이 더 생각난다.
그 대신 강아지에 집중하고 강아지를 생각하다 보면 코끼리가 생각나지 않고, 진짜 원하는 다른 것에 집중하고 시간을 쓰다 보면 버리려던 나쁜 습관이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원하지 않는 것을 없애려는 데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원하는 것에 에너지를 쓰는 것이 낫다. 내가 직장에서 어떤 모습을 만들까? 어떤 회사를 만들까? 어떤 사림이 될까? 돈을 많이 벌어 뭐 할까? 에 집중하고 이를 위해 무엇을 할까?를 실행하는 것이다.
한 책을 보니 이런 구절이 있다. "피하려고 생각하기보다는 향해서 나아가려고 생각하라" 나아가려 하면 창의적인 생각들이 떠오른다. 자신의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려는 노력을 원하는 형상이나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성취하는데 쓰라.
생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깨워주는 글이었다. 위 글에서는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부분 즉 나아가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라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럴 때 더욱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던 것 같다. 개발자로서 나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이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공부는 오래 지속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한 예로 좋은 회사로 이직하고 싶어 공부했던 내용들은 끝까지 정리를 하며 목표를 이룬 반면 새로운 기술이 나왔는데 모르면 도태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공부하고는 작심삼일이었다. 그 외에도 운동이나 취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걸 잘 못하는데 이번 기회에 해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일들은 대체로 기한 없이 미뤄지거나 작심삼일이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이런 사소한 생각 하나가 목적지로 향해가는 원동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글이었다.
이와 비슷한 맥락의 '영감을 주는 연설가 사이먼 시넥'의 강연 How to Stop Holding Yourself Back을 살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W05FYkqv7hM
'사람의 뇌는 부정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라는 주제의 영상이다. 이와 관련된 예로 다음 지문을 읽어 보라.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
그러면 우린 코끼리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뇌한테 뭘 하지 말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강조하는 효과가 나온다. 이처럼 우리의 뇌는 부정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또 다른 예시로 스키 선수들은 어떻게 그 수많은 나무들을 피할 수 있는 가?
만일 '나무를 피해야 돼', '나무를 피해야 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나무만 보인다. 그러면 그 수많은 나무를 결코 피할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생각을 해야 되는 걸까?
길만 보고 따라가
정답은 간단하다. 나아가려는 방향 즉 길만 보고 따라가다 보면 길만 보이게 된다. 나무에 박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수백만 그루의 나무만 보이게 만든다. 길에 집중하면 더 이상 나무는 안 보이게 되고 나무 사이가 사실은 넓다는 게 보인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갑자기 떠오르는 것인데 다이어트를 실패하게 되는 이유 또한 동일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이어트를 할 때면 탄수화물 먹지 말라, 야식 먹지 말라 등등하지 말아야 되는 것이 왜 이렇게 많은지... 오히러 이러한 생각이 더 강조되어 나무만 보게 되는 것 같다.
피하는 쪽보다는 향하는 쪽으로 생각하라!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마법의 문구 같다. 이것 외에도 나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데 중요한 또 다른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이와 관련된 신수정 작가의 글 중 하나이다.
p123 의지력에 대한 미신타파, 비효율을 추구하라
나는 "의지력을 기르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환경을 바꿔야 한다", "지속 가능을 위해서는 '잔머리'와 '효율'을 희생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운동도 어학도 자기 계발도, 유튜브와 책으로 혼자서 습득하면 시간도 아끼고 돈도 아끼련만, 이게 독종이 아닌 이상 지속가능이 쉽지 않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잔머리를 굴릴수록 시작만 수십 법 반복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 돈도 내고, 먼 거리 교통시간 날리는 등 고생하고 더 비효율적일수록 지속 가능하다. '환경'을 바꾸어 자신을 그 속에 넣고, 습관화될 때까지는 '잔머리'를 굴리지 말고 '비효율'을 추구해야 한다. 난 이런 관점에서 온라인 강의가 증가해도 오프라인 서비스는 여전히 지속될 거라 믿는다.
(중략)
신년이 오면 다들 새로운 의지를 불태운다. 하지만 불태워봤자 소용없다. 작심삼일이다. 습관이 들기 전까지는 안 가면 혼나거나, 불이익을 당하거나, 창피할 환경을 만들던지, 친구들의 등쌀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곳을 가든지,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안 가곤 어쩔 수 없는 곳을 가든지, 돈을 너무 많이 내서 안 가면 너무 속 쓰린 곳을 가든지, 자격증이나 학위 때문에 어떨 수 없이 해야 하는 곳으로 가든지, 속세를 떠나든지, 스스로 구속된 환경에 자신을 넣어라. 돈을 쓰고 효율을 희생하라. 습관이 들어 안 하면 불안하게 될 그때 하산하여 '의지력이 성공의 비결이다'느니 '환경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바꾸라'느니 멋진 말 떠들면 된다.
웬만한 독종이 아닌 이상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실천을 하기는 정말 어렵다. 모임에 들어가거나 기한이 있는 환경이 있어야 된다. 사실 필자 또한 글을 쓰는 모임이 아니었다면 올해 단 한 편의 브런치 글을 못 썼을 거라 확신한다. 이번 글에서는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지만 리더십 그리고 멘토의 역할에 대한 글도 굉장히 감명 깊게 읽었다.
p59 어려움과 고민이 들 때 답을 찾는 질문
p63 초보 코치가 아니라 코치다
p75 타인의 성공 비결이 내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등등 지금 나의 고민에 대한 현명한 대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외에도 가볍게 넘긴 내용들이지만 1년 뒤, 또 이 책을 읽는다면 감명 깊게 읽는 부분이 분명 달라질 것이다. 책 '일의 격'은 고민에 빠질 때마다 꼽씹어 읽어 볼만한 나만의 멘토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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