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버드
7월 생일 즈음
장맛비
나도 모르는 나
늑대의 이빨
꾹 다문 입술 사이로
언젠가 흘러넘칠 비명
쏟아져 나올 뜨거운 불덩이
나를 욕하지 않으면서
나로 살 수 있으려면
늑대를 곁에 두고
길들이는 수 밖에
이빨을 드러내도 될 때를
알려주지 않으면
늑대는 나까지 피 흘리게 할 테니까
내 곁의 늑대를 길들일 수 있을까?
살아 있을 때
나는
늑대와 함께 달릴 수 있을까?
본문 이미지 -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표지 그림
클라리사 에스테스
제목 이미지 - 우먼 카인드 엽서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