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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풀생각 Feb 11. 2023

고전을 원문으로 읽는 까닭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

책 읽기의 즐거움은 바로 고전을 원문(原文)으로 이해가 될 때까지 수 없이 정독하면 저절로 생긴다!


1. 인문고전을 원문으로 읽는 까닭

가. 원문의 정의

원문(原文)이란, 베끼거나 번역하거나 퇴고한 글에 대한 본래의 글로써 그 언어를 불문한다. 이를테면, 단재 신채호 선생[조선혁명선언]위당 정인보 선생[조선사연구]는 원문이다.

나. 원문 읽기의 필요성

명저를 원문으로 읽어야 하는 까닭은, 독자가 저자의 통찰력을 굴절 없는 상태로 꿰뚫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우리는, 인문고전을 번역본(해설서)을 통하여 A(원문)a(번역본)도 아닌 b(중역본)로 이해하는 오류를 범하며, A를 읽었다는 착각 속에 살아왔을지도 모른다.

혹시, 고전의 반열에 든 서양철학의 번역본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책장을 넘기면서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몰라서 읽던 책을 덮은 적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 무지를 탓하며 괜히 주눅 들어 책장을 덮었을 테지.

또 다른 질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읽은 척을 한 적도 있는가?

만약,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이것은 명백한 지적허영이자 자기 배반이다.

다. 원문독서의 효과

영어 또는 한자로 된 원문을 읽을 때, 그 뜻을 우리말로 정확하게 새겨야 하므로, 모국어로 쓴 글보다 더 깊고 넓은 생각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를 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 내용을 이해하면 지적 수준이 저자의 눈높이로 다가가서 급기야 인식의 지평이 확대된다.

라. 소 결

그러므로, 독서 아니 학문의 즐거움을 진정으로 느끼려면 인문고전을 원서로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2. 영어로 인문고전 읽기

가. 독서의 필요성

인간이 대상을 인식하는 방법은 크게 감각이성으로 분류된다. 이성은 우리가 몸으로 겪어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그 무엇인 반면, 감각은 반드시 경험을 통하여 인지하는 것이다.

전자의 대표적인 학문분과는 자연과학이며, 후자는 인문학문이다. 경험은 다시 직접 경험간접 경험으로 나뉘는데, 후자의 대표 격은 바로 독서활동이다. ​온갖 경험을 통하여 방대한 지식을 습득하기에 우리의 인생은 너무도 짧아서 독서라는 간접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나.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지구상 인류의 다양한 경험의 축적 또는 지적 유산인 인문고전은 대부분 영어로 쓰였거나 번역되어 있다. 영어로 쓰인 번역본이 때로는 원본 수준에 가장 가까운 글임을 많이 느낀다.

그런 까닭에,

광범위한 지적유산을 직접 읽고 선지식들의 생각을 발판 삼아 자기만의 통찰력을 키우려면 영어를 배워야 한다.​

말하기, 듣기 그리고 글쓰기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가장 먼저 원문을 정독하는 것부터 익혀야 한다. 그 이유는, 문헌을 제대로 읽기만 해도 나머지 기술은 자연스레 따라오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영어문장 구조의 특성인 분석적 그리고 논리적 사고도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얼이요, 사상이자, 철학이기 때문이다. 한말로, 동양인의 사고방식과 많이 다른 서양철학을 배우자는 뜻이다.

다. 소 결


우리가 이상의 이유로 영어를 배우는 것임을 잊지 말자!

물론, 발음을 좋게 하여 유창하게 말을 하거나 시험점수를 높게 받아 좋은 대학과 직장에 들어가려고 영어를 공부하는 작은 이유도 있다.


하지만, 영어를 배우는 근원적인 목적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상과 문화를 연구하여 지금 여기에 한글을 쓰며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들어진 소당연(所當然)이자 소이연(所以然)인가!

3. 마 무 리

가. 글 읽기의 중요성

글을 많이 읽으면 저절로 생각하는 힘이 커지고,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며, 내속의 뜻을 말과 글로 정확하게 옮길 수 있다.

간단히 말해 활연관통(豁然貫通)하게 되어 세계를 보는 눈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세계관이다! ​

그럼에도 우리는 외국어 특히 영어를 습득하기 위한 기본적인 목적도 모른 채, 오직 스펙 쌓기에만 치중한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원어민이 아닌 이상 외국어로 말하기, 듣기 그리고 쓰기는 모국어 사용자를 따라갈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읽기는 예외다!


읽기로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잘만하면 오히려 그들을 능가할 수 있다. 그 까닭은, 그들의 상당수도 우리처럼 어려운 인문고전을 멀리하기 때문이다.

읽기 이외의 외국어 스킬이 원어민을 따라가지 못하는 원인을 나의 사례를 통하여 증명한다. ​

내가 지금까지 영어 듣기에 노출한 총시간을 환산해 본다.

참고로, 나는 하루 약 2시간을 BBC와 CNN을 시청한 지 약 30년이 훌쩍 흐른 것 같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모국어 사용자가 태어나면서부터 하루 8시간을 해당언어에 노출되었다고 가정하고 그 시간을 계산하니, 약 8세 또는 9세에 해당한다.

(참고로,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대부분은 대학 4년 동안 하루에 세 시간을 영어 듣기에 노출했다고 가정하면 약 1.5세에 해당될 것이다.)

외국인의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니, 해야 할 말을 못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읽기수준은 세계의 석학들만 읽는다는 The Economist와 Financial Times를 정독하고 인문고전을 영어원서로 읽으니 보통은 된 듯하다.​


서재에서 고전독서의 가치를 깨닫고 이들을 정독하는 식자가 늘어나길 기대한다.

나. 영문 글 읽기의 실천

영어공부를 제대로 하려거든, 지금 당장 TOEIC 같은 수험서를 쓰레기통에 버리자!

대신에 영자신문의 사설을 읽자.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곱씹으며 정확하게 읽는 습관부터 들이자.

그리고 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연습부터 하자!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가령, 천자문을 떼고 나면 사서삼경을 읽어야 하며, 박사•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나서는 온전한 공부를 하여 학자와 법조인의 길을 가야 한다.


운전면허증을 딴 후에는 차를 몰고 다니며 직관을 얻어 참 전문가가 되어야지, 장롱 속에 처박아 둘 거면 뭐 하러 취득했나?


많은 노력을 해서 취득한 자격과 면허가 특별권력이니 보상을 바라며 갑질하는 게 그대들의 이상인가? 얼빠진 소리 그만하자!

영어도 마찬가지다!

TOEIC의 기본점수 취득은 오직 운전면허증 딴 것에 불과함을 몇이나 아는가!

기본점수를 땄는데도 남의 눈높이에 맞춰, 더 높은 점수를 얻으려 하지 말고 이제부터 진짜 공부해야지.​

어떻게 하냐고?

영자신문의 사설과 원서를 집어 들어야지. 그리고 눈빛이 종이의 뒷면이 뚫어지도록 글자를 읽어야 할 것 아닌가!

어떤 책이든 최소 세 번 이상 읽고 나서 ‘나도 그것을 읽었다’고 하자. 책의 내용을 대충 얼개라도 맞추려면 그 정도는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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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나는 자본론 영역본과 번역본 그리고 주석서(영어본)를 모두 합쳐 5회 이상 읽고 있다. 하지만, 낮은 지력 탓에 여전히 그 책의 온전한 뜻을 조금밖에 모르겠다.

현재까지 이해한 책의 내용을 요약하며 글을 마무리짓는다.​

자본주의제도는 생산수단의 사적소유와 노동의 사회화라는 특성에 기인한 자체 모순 때문에 유효수요가 부족하여 늘 생산(공급)과잉이 생겨 주기적으로 위기(Crisis)가 반복되며, 계급 간 경제적 불평등 현상이 심화되는 제도이므로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잘 조절하여 제도에 반영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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