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날도 있다.
월요일에는 주말에 발간된 FT Weekend를 받기 때문에 Financial Times를 두 개나 읽어야 한다. 오늘은 여기에 더해 화요일 배달되던 The Economist도 있다. 아마, 지난주 금요일이 부활절로 휴무라 하루 일찍 온 것이 아닌가 어림잡아 헤아려본다.
기분은 좋지만 마음이 바쁘다. 풍요 속의 분주다!
늘 하던 대로 The FT View를 볼일 보는 곳으로 가져간다. 두 개의 내용을 모두 읽어야 해서 몹시 서두른다. 이렇게 해서 정작 봐야 할 볼일을 제대로 보겠는가!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한번 해보기라도 하자. 혹시라도 The FT View를 기다리는 이도 있을지 모르니.
아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거고 내가 한 것을 남기는 거지.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 듯하다. 내용이 만만치 않다.
그 가운데 하나는 영국인들의 기대 수명이 낮아졌으므로 영국정부는 국가적으로 부실한 건강상태와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25주기에 달하는 Good Friday Agreement의 내용 일부를 북아일랜드의 이다음 25년을 위해 수정을 가하자는 것 같다.
두 가지 모두 영국과 관련한 특수한 사건이라 내가 그렇게 크게 관심을 갖는 분야가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가 잘 모르는 것들이다.
이런 날은 그냥 쉬어야 한다.
내 공부를 위한 자취를 남기는 일이라 스스로 위로했지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여 남에게 낭패를 끼치면 큰 일이다.
에라 모르겠다!
그런 것은 그분들이 알아서 하겠지. 나는 그냥 내 방식대로 즐기면 될 뿐!
이 글은 2023년 4월 8일 자 The FT View(Title: Making the Good Friday Agreement last another 25 years)와 4월 10일 자 (Title: Britain’s troubling trends in life expectancy)를 들풀생각 틀로 바꾼 것입니다.
저작권법의 준수를 위하여 원문 또는 번역문을 게재하지 않고 있사오니 궁금한 사항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기준 영국 성인남성의 평균수명은 83.9세로 2006년 기준 86.3에서 하락하였다.(성인여성은 89.3에서 86.7로 떨어졌다.)
이 현상은 영국뿐 아니라 미국과 독일 그리도 벨기에 등 주요 선진국에 공통된 것이다.
영국의 기대수명 단축의 주요 원인은 1990년대와 2000년대 급속한 개선을 보였던 심장 혈관성 사망률(Cadiovascular Mortality Rate)이 전 세계적인 조류와 함께 다시 높아진 데다가 노년층 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사망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젊은이들의 약물 과다복용 (Drug Overdose), 비만, 절망사(Deaths of Despair) 그리고 영아사망이 큰 원인이라 한다. (참고로, 미국은 마약, 총기류 사고, 길거리 사망이 젊은이들의 사망 주범이라 한다.)
이 같은 원인의 본질인, 영국정부의 긴축재정정책이 부의 불평등을 초래하며 극빈계층에서의 사망률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들은 후진국형 사망원인에 속하지 복지시스템이 최상인 선진국에서 일어날 것이 아니다.
기대수명은 보건과 인류 진보에 대한 필수적 측정지표이므로, 영국정부는 자국민들의 악화되는 보건과 사망률 상태의 원인을 잘 분석하여 이를 줄이는 방법을 잘 강구해야 한다고 결론을 낸 듯하다.
또 다른 기사는 25주년을 맞이하는 Good Friday Agreement(성금요일 협정)과 관련된 것으로 시대의 변화조류에 맞춰 전통의 양대 라이벌인 Unionist와 Nationalist에게 동일하게 부여된 권한을 온건 중도파에게로 상당한 권한을 이동시키는 방법 등으로 협정의 기본내용의 수정을 제안한다.
그리하여, Northern Ireland가 당면한 현안인 Brexit 문제 즉 ‘UK로 남든지 아니면 아일랜드 공화국과 합치던지’의 효율적 해결을 바라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우선, Good Friday Agreemen부터 간추린다.
벨파스트 협정(The Belfast Agreement)은 1998년 4월 10일 영국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서 영국과 북아일랜드 그리고 아일랜드 사이에 체결된 평화협정으로 협정체결 후에 아일랜드 공화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북아일랜드에 있는 6개 주에 대하 영유권을 포기한다.
협정이 체결된 날이 부활절 이틀 전인 성 금요일(聖 金曜日, Good Friday)이었기 때문에 성 금요일 협정(Good Friday Agreement)이라고도 불린다.
브렉시트 이전까지는 상호 협정이 잘 이행되고 있었으나, 그 이후 협정과 상충되는 부분들 때문에 갈등이 재발하고 있으니 GFA의 적정한 개혁을 통하여 돌파구를 마련하여야 할 시점이다.
이 협정의 결점은 극단적인 강경노선파인 Nationalist(Sinn Fein)와 Unionist(DUP)에게 권한이 집중되어 있어서 양대세력의 중도파는 권력의 균형 잡기의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다.
협정의 내용을 북아일랜드가 정치적 기능을 되찾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온건 중도파가 모인 Neithers(Alliance Party) 당이나,
Unionist나 Nationalist에 있는 중도세력에게 큰 목소리를 낼 권한을 많이 주어 권력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협정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취지인 것 같다.
행복한 책 읽기라는 유명한 책이 있다. 책을 좀 읽었다 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문학 평론가 김현 선생이 작고하기 전 쓴 일기인데, 그가 읽은 책이나 영화 등에 대한 단상을 기록한 짧은 글이다.
한마디로 독서 일기다.
그의 방법을 흉내 내며 내가 읽은 사설 하나라도 허투루 버리지 않겠다는 뜻에서 이런 글을 남겨본다. 내가 읽었거나 앞으로 읽을 희귀한 내용의 책 특히 영어원서도 이 방식을 준용할 생각이다.
이와 같은 사설일기를 쓸 수 있도록 큰 자리를 내어준 브런치가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