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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잠시 멈춤(?)

Financial Times의 Headline 분석 (1)

by 들풀생각


그동안 The FT View를 분석해 보니 나름 공부가 된다. 특히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공부(爲人之學)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공부(爲己之學)를 실천하는 밑바탕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글감을 더 넓혀 그날의 주요 이슈에 대한 신문 기사 분석도 해본다. 앞으로는 The Economist도 해볼 요량이다.




아래의 글은 2023년 5월 4일 자 Financial Times의 Headline(Title: Fed opens door to pause in tightening as it raises rates)를 읽고 들풀생각 틀로 바꾼 것입니다.

저작권법의 준수를 위하여 원문 또는 번역문을 게재하지 않고 있사오니 궁금한 사항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 Headline 내용 분석


미국 연준(The Federal Reserve)이 5월 정례회의인 FOMC(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bp 올렸다.


이는 지난 1년에 걸쳐 10회 연속 금리 인상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을 뜻한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는 2007년 중반 이후 최고치인 5.0%- 5.25%로 새롭게 설정되었다.


1.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끝낸 직후 발표한 성명서(Statement)를 살펴본다.


가. 우선, 지난 3월에 발표했던 Forward Guidance의 내용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하여 추가적인 정책 확인이 필요하다!‘(some additionl policy firming may be appropriate” to bring inflation under control)의 문구는 삭제되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이 의미를 금리인상 행진의 사실상 마무리로 해석하기도 한다.


포워드가이던스(Forward Guidance)란,

중앙은행이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미래의 통화정책 방향을 예고하는 새로운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


나. 또한, FOMC는 '지금까지 실행한 금리인상의 효과가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여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그 결정은 경제통계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은 높지만, 최근 은행권 혼란의 여파로 인한 추가적인 신용경색은 경제활동을 짓누를 것이라고도 했다.


2. 이번 정책결정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이번 FOMC는 Silicon Valley Bank와 Signature Bank에 이어 First Republic Bank의 파산으로 미국 경제가 호된 시련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앞선 두 은행의 파산에 따른 금융권 전염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FOMC 이틀 전에 FDIC의 중재로 IP Morgan이 FRB를 긴급 인수하게 하면서 사태는 일단 수습되었다.


연준 의장인 Jeome Powell을 비롯한 정책 당국자들의 시름은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우선, 정책당국은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과 점진적으로 완만한 가격상승압력을 은행권 혼란으로 생긴 신용경색 문제와 잘 견주어 정책을 실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참고로, Jerome Powell은 예전에 신용경색은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보류해야 하는 것으로 말한 적이 있다.


과열상태에 있던 노동시장은 3월 신규 일자리 창출수가 떨어지며 이미 냉각되었다. 특히, 실업률은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태라면 실업률은 현재 3.5% 수준에서 2024년 4.6%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3. 끝으로 이번 정책의 결정이 금리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인가를 살펴본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년에 미국의 경기를 완만한 경기후퇴(mild recession)를 점치고 있기에, 이번의 금리 인상은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to be the last of this cycle)이라 전망한다. 또한, 선물시장에서도 투자자들 역시 그렇게 전망(Fed’s last increase of the current cycle)한다.


그러나, 정책 당국자들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는 신축성(flexibility)과 선택성(optionality)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현재의 경제 여건상 긴축통화정책에 있어서 잠시 멈춤이 긴급히 필요하지만 이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 결정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II. 들풀생각


어쭙잖은 지식으로 비전문가인 내 생각을 보태 이 말의 행간을 읽어보면, 이번의 금리인상은 결코 마지막이라는 것으로 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성명서의 표현상 pause(잠시 멈춤)를 사용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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