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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lley Problems (광차문제)

The Economist 칼럼 분석 (1)

by 들풀생각
아래의 글은 2023년 4월 26일 자 The Economist의 Finance & economics / Free exchange (Title: Economists and investors should pay less attention to consumers)를 읽고 들풀생각 틀로 바꾼 것입니다.

저작권법의 준수를 위하여 원문 또는 번역문을 게재하지 않고 있사오니 궁금한 사항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The FT View와 똑같이 The Economist의 Column을 분석해 보았다. 이 칼럼은 Finance & economics의 Free exchange라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 잡지에서 가장 어려운 섹터로 여긴다. 내용도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경제학과 관련한 기초 지식이 없으면 그 뜻의 이해가 녹록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기사를 자주 읽고 또 분석해 보는 것이야 말로 독서의 기본이라 본다. 그래서, 앞뒤 따로 재보지 않고 그냥 해 본다. 이렇게 하는 것이 살아 있는 공부라 여기며 거침없이 나아가 본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이 가운데 The Economist를 읽게 된다면, 이 섹터를 꼭 주목하기를 바란다.




이 글의 제목은 Trolley problems이다. Trolley dilemma의 변형된 심리 또는 철학용어를 쓴 것으로 보인다.


광차문제란 사람들에게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롤리 상황을 제시하고 다수를 구하기 위해 소수를 희생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게 하는 문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마,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여러 지표 가운데 소비심리지표와 같은 특정 지표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종합적인 분석을 하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The Economist의 최대 장점은 매 칼럼마다 그림과 제목을 넣는데 알고 보면 그것이 곧 주제다.)


결론을 간추리면,


경제 활동이 결국은 사람의 심리를 바탕으로 한다고 가정하지만 실증적인 인과고리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제분석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소비심리지수와 같은 심리지표에만 너무 매몰되지 말고 다른 거시경제지표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하라는 뜻으로 새긴다.




많은 사람들이 현시점이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 직전에 들어섰다고 판단할 때, 자주 인용되지만 오류가 많은 경기선행지표들이 있다. 그러한 지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소비심리 지표이므로 이를 면밀히 관찰해 봐야 한다.


아래에서는 거시경제분석상 소비심리지표의 유용성에 대하여 살펴본다.


소비심리지표의 최대 장점은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지수들을 추적 관찰한다는 사실이다. 작년 6월에 미국 연준의장 Jerome Powell이 급작스럽게 75bp의 금리인상 조치를 단행한 이유는, 바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급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의 비관적인 심리지표가 실제로 선견지명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었는가? 머지않아 미국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져든다고 여길 근거가 소비자동향지수 이외에도 많은 것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로 은행권 혼란의 낙진(fallout from banking-sector turmoil), 부채한도 설정의 실패(debt ceiling debacle)와 노동시장 냉각국면의 시작을 든다. 소비심리지표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나, 너무 믿어서도 안된다.


따라서, 투자자와 경제전문가 모두는 소비자들의 생각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각종 경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투자의사결정을 내리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매달 공표하는 소비자 태도지수(Survey of Consumer Sentiment)와 The Conference Board에서 발표하는 Consumer Confidence Index라는 것이 있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측정하는 경기선행지표로써,

전자는, 사업환경(Business Climate), 개인 금융(Personal Financing) 그리고 쇼핑에 관한 소비자들의 태도를 근 실시간(near-real time)으로 측정하는 지표이고,

후자는, 고용, 경제, 투자에 관하여 소비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조사하여 기준일을 100으로 놓고 경기상태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표다.


두 지표 모두 인간의 감정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people’s feelings influence their behavior)는 가정하에 경제영역에 이것들을 적용한 것이다. 이 지표들은 소비자들의 지출경향과 나아가 경제상태를 측정하는 매우 유용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특히 GDP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경제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그러나, 최근 이 지표들은 거시경제분석의 도구로써그 유용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가령, 2020년의 The Consumer Sentiment Index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현실의 소비지출은 인플레이션 압력 하에서도 오히려 크게 회복되었다. 또, 올해는 이 지수가 높아지고 있는데 채권수익률과 대출흐름과 같은 다른 지표들에서 경제의 적색경고 등이 켜지고 있다.


다른 경기선행지표와 달리 심리지수가 더욱더 오해의 소지가 생기는 까닭은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짓누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표들을 만들기 위하여 질문자들은 응답자들에게 향후 경제가 좋아질지와 소비를 증가시킬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다. 소비자들은 작년처럼 가격이 급등할 때 비관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Covid-19 상황에서 많이 축적한 저축금과 같은 복잡한 요인들을 등한시하기도 한다.


이따금, 주관적인 비관주의와 객관적인 이성에 바탕한 합리주의와의 차이가 소비태도를 진퇴양난에 빠지게 한다. 사람들의 감정은 정당하든 그렇지 않든 중요하다. 원칙적으로 사람이 합리적이라면 우울한 마음이 생길 때, 소비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감정과 반대로 소비를 지속한다면 소비심리를 바탕으로 작성된 지표들의 가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실제 조사결과 예상과 반대로 소비행위를 함)


오히려 이러한 지표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현재를 나타내는 것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비증가를 설명하는데 소비심리가 유일한 요소라면 효과가 크겠지만, 수입과 고용과 같이 궁극적으로 소비지출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많으므로 소비심리 데이터는 경기예측에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소비심리의 측정은 경제데이터의 시차를 고려하면 유용할 것이다.


어쨌든, 소비심리는 경제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유일한 지표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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