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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정의 소 각 뜨기와 밥벌이

by 들풀생각
이 글은 글쓴이가 사회적 계약(근로계약)에 따라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갖추어야 할 양식을 철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 현실에 적용하고 있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작성한 것이다.

​아울러, 철학공부란 것이 칸트나 헤겔 그리고 플라톤의 이론을 줄줄 꿰고 외우기만 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 아닌, 나의 삶 한가운데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밝힌다.

​특히, 직업에는 따로 귀천이 없으므로 자기가 좋아하고 즐기며 잘하는 일이 있다면 자기 계발을 통하여 얼마든지 자존감을 더 높이며 사회생활이 가능함을 나의 사례를 통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I. ​장자(莊子)의 포정해우(庖丁解牛)


장자의 제3편인 양생주(養生主, 생명을 북돋는 데 중요한 일들)에 가면 포정의 소 각 뜨기를 뜻하는 ‘포정해우(庖丁解牛)’가 나온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오강남 교수의 ‘장자’에서 발췌함


백정 포정이 소를 잡는 것을 비유한 ‘포정해우(庖丁解牛)’는 소를 잡는 게 아니라 명인의 경지, 곧 초월의 경지임을 보여준다.


​포정의 설명에 따르면, 소를 잡을 때 처음에는 눈에 소밖에 안 보이던 것이 소가 더 이상 소가 아닌 단계로 나아가더니 마침내 소를 눈으로 보지 않고 신(神)으로 보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그는 모든 감각기관은 쉬고 신(神)이 나서 신(神)이 원하는 대로 저절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간추리면, 천한 신분일지라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의 전문성을 살리고 도(道)를 닦아 명인(名人) 또는 달인(達人)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II. 내가 하는 밥벌이


​1. 나의 밥벌이


​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가장 밑바닥인 곳에서 일을 하며 밥벌이를 한다.


바꿔 말해, 탐욕과 공포의 가치를 바탕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하여 피해를 본 투자자•판매회사•운용회사•금융감독기관의 가장자리에서 분쟁(다툼)을 조정하는 노릇을 한다.


​2. 대체 불가능한 사람으로 거듭나기


​나는 오래전에 장자(莊子)와 양명학(陽明學)이라는 것을 조금 알고 나서 깨달은 바가 컸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여 포정처럼 내가 맡은 분야에서 대체가 아예 불가능한 전문가(Specialist)가 되어보자 결심을 했던 것이다. 물론, 여전히 그 길을 가고는 있다. 그것은 마치 신기루(Mirage)와 같다.


​주요한 수단으로 영어와 인문학(문학·역사·철학)과 경제학 그리고 법학을 넓고 깊게 공부해 두면 지구상의 그 어떤 사람이라도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금껏 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다. 이제는 자본론의 영역본과 Financial Times와 The Economist의 거의 모든 내용을 재미있게 볼 수준에 이르렀다


3. 나의 타고난 바탈(本性)


​오랫동안, 금융분쟁조정업무를 하면서 크게 얻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나의 바탈(타고난 성격)을 상당한 수준까지 알아낸 것이다!


​그 방법은 날마다 금융분쟁의 해결을 위하여 상대방에게 말 또는 글로 의사표시를 행사한다. 글은 당연히 내가 쓰고 남들도 보니 객관적 이해가 가능하다. 그러나 말은 나를 뺀 모든 사람은 말투로 나의 성향을 알지만 나만 모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엔 다르다!


​나는 대화의 상대방과 함께 한 나의 모든 기록을 녹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져 있다. 이것을 잘 활용하여 보니, 내가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지식수준은 물론, 나의 성격 파악이 객관적으로 가능했다. 자세히 말하면, 내가 말하는 어휘 수준과 억양과 속도 그리고 크기에 따라 상대방이 화도 내고 감동을 하는 지점을 알아내고 나서 현실에 적용하려 애쓴다.


타인의 얼굴이 곧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다!


​나의 타고난 성격에 대해선 다른 글의 지천명(知天命)에서 밝히기로 한다. 나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았으므로 이제부터는 나와 마주하는 사람들의 본성을 알면 “어울려 아우름”이 실천되리라 굳게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늘 인간의 본성을 강조하는 인문학 특히, 동·서양 철학을 배우고 법률과 영어를 무기로 현실세계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철학만 가지고는 절대 진정한 삶의 무기가 될 수 없으며 영어와 법학(경제학)을 모두 엮어야 가공할 무기가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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