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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처사(山林處士)를 꿈꾸며

by 들풀생각
1. 다산초당 설명 (촬영일자: 2017/10/04)

​다산 정약용이 신유박해(1801년)로 인해 강진으로 내려가 전체 귀양 살이(18년) 가운데 10년을 지낸 곳입니다. 이곳에서 다산은 유배가 끝날 때까지 생활하며 학문에 몰두한 끝에 목민심서, 경세유표를 비롯한 숱한 저서들을 남겼습니다.

​2. 다산의 한계 (들풀생각)

​조선 최고의 지성이자 실학파 지식인인 다산은 학문적 경계를 사대사상의 원류인 주자학(성리학)을 넘어, 양명학과 서양의 학문을 통섭하지 못하는 바람에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간파하지 못하여 서강 열국의 침략을 예방하는 학문을 하지 못한 한계가 있습니다.

3. 나를 돌이켜 봄

다산은 유배지에서 과거의 주자학을 요약 정리할 것이 아니라, 청나라의 신문물에 눈을 뜨고 양명학을 발판으로 한 일본의 학문과 사회변화를 주시하며 시야를 확장하여 자본주의제도(과학기술 포함)를 연구하고 이를 대비한 학문을 했어야 합니다. ⬌ 참고로, 혜강 최한기의 학문과 사상을 비교(氣學)하여 보면 좋습니다.

오늘날의 동•서양사상 및 사회과학 분야의 학자들은 그때와 달리 신자유주의(Nei-liberalism) 하의 신세계질서 재편과 AI 등이 가져올 획기적 변혁의 시대를 대비하는 학문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오늘은 원서나 번역서 빼고 그런 부류의 책을 찾아 봐야겠습니다.

우리 시대의 참 지식인은, 남의 나라 학문을 그대로 베껴서 팔아먹는 파렴치한 장사꾼이 아니라, 세상에 없던 가치, 사상, 문화, 제도, 기술 따위를 새롭게 만드는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건 그렇다 손 치더라도 스스로라도 시대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인문고전과 더불어 최신 시사를 따라잡으며 두 분야의 유기적 결합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산골에 살며 글이나 읽고 세속을 멀리하는 사람은 진정한 선비가 아니다.


​선비는, 오직 벼슬(富貴)을 탐하지 않고 자기 수양을 통하여 늘 현실 세계에 몸을 담고 삶을 개선해 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실천적 지식인이어야 한다!


그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학문을 한다.


​그리하여 얻은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바른 삶을 살게끔 보살펴 준다.


​“아무개”인 나도 그들을 본받고 “날마다 나를 깨우쳐 남을 돕는다!”




필명을 들풀(Anti-Intelligentsia)로 쓴 까닭​


인텔리겐챠(Intelligentsia)는 지식인(intellectuals)이라는 뜻으로 지적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총괄하는 사회층을 말합니다. (가령, 기술자, 교사, 학자, 예술가, 변호사, 의사, 일부 사무원 등과 넓게는 학생층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들 대부분은 가진 사람 (부르주아 및 쁘띠 부르주아의 계급)에서 공급되며, 지배계급의 이익에 봉사하는 것이 주요 임무입니다.

​이들에 맞서, Anti-Intelligentsia는 사이비 지식인을 걸러내 없는 사람의 권익을 대변하는 “아무개”로서,

​주요 비판 대상은, 모든 지식인의 생각과 글이며, 다른 말로, 들풀, The Wild Grass, 산림처사로 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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