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뜻, 다른 사람이 나의 철학을 물어 온다면, 나는 막바로 “어울려 아우름”이라 말한다.
오래전에 동•서양철학에 관심이 아주 많아 공부를 좀 했다는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모두 돌아가며 각자의 세계관을 꺼내 보자고 했다. 나부터 내가 만든 철학이자 세계관인 ‘어울려 아우름“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몇 분 동안 우리 모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동양의 사서삼경(四書三經)과 데이비드 흄의 인간본성에 관한 논고,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헤겔의 정신 현상학, 화이트헤드의 과정과 실재 그리고 인문학과 관련한 책을 수십 차례 읽고 나서도 자기 삶의 지침이 되는 생활철학 하나를 만들지 못했다면 그것은 철학을 제대로 공부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록 배움이 없어 글을 읽지 못하더라도 (無學文盲) 삶의 잣대가 되는 세계관을 갖추고 있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진정 철학을 한 것이라고 여긴다.
그렇다면, 철학을 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나의 세계관의 현실적 구현인 생활철학은,
‘말과 행동을 할 때는 모자라거나 지나치지 않게 하여 중용을 지킨다'이다.
이는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다스려서, 하여야 할 일은 마땅히 알맞게 하는 것이다.
가혹한 날씨에 산을 타거나, 먼 거리로 달릴 때를 생각하라!
이 덕목을 유지하기 위하여 늘 힘쓸지어다.
상대보다 강해야 용서할 수 있고, 상대보다 더 가져야 베풀 수 있듯이, 사물의 지극한 이치를 깨달아야 바름을 세울 수 있다.
올곧게 섬으로써 움직여라!
스스로를 위하여 넓게 배우고 깊이 물어라!
무엇보다도, 홀로 있을 때 삼감(愼獨)을 다하라!
1. 본문에서 쓴 나의 생활철학의 잣대가 되는 세계관, 곧 “어울려 아우름”을 그림으로 설명한다.
2. 세계관에 대한 해설을 덧 붙인다.
세계는 온통 나와 다른 모든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을 올바르게 해석하여 나의 삶에 맞게 적용하기 위하여 “어울려 아우름”세계관을 정립한다.
이 관점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보수(우파, 국부론-Adam Smith)와 진보(좌파, 자본론-Karl Marx)를 통합하여 중용론(중도, 정의론-John Rawls)의 입장을 취하고, 협동주의(단기적, 유교사상)와 개인주의(장기적, 노장사상)를 융합하는 현세적 세계관이다.
이 세계관을 기초로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여 감각과 경험의 세계를 넘어 사유의 단계로 나아간다.
몸과 맘과 얼을 한테 뭉쳐 몸짓으로 나타낸다!